연초에도 원화 강세 이어져...수출기업 비상

연초에도 원화 강세 이어져...수출기업 비상

2018.01.03.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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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 달러 환율이 3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이는 등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화 강세가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 등 수출을 기반으로 삼은 기업들은 환율 위험에 부진한 실적까지 겹치면서 연초부터 걱정입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 원 달러 환율이 10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단숨에 1,060선을 위협했습니다.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추세를 꺾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돼 4분기에만 7% 떨어진 하락 추세가 올 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선진국 경기개선에 따른 신흥통화 강세 흐름과 함께 우리 경제의 3%대 성장률 복귀가 유력해지면서 원화 투자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정학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던 북한 도발도 뜸해진 데다 신년사를 통한 북한의 대화 제의와 우리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서정훈 / KEB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팽배해 있는 달러화 약세 기조 속에 수출 업체들의 달러 매도 확대, 여기에 남북한 화해 무드 진입에 따라 달러화 환율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당장 문제는 자동차 등 수출 기업들입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30~40%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는 실적도 부진한 가운데 환율 영향까지 더해져 영업이익 개선이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반도체 기업들도 악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업은 환율 1% 하락 시에 영업이익이 각각 2% 감소하는 구조인 데다 반도체 사이클이 올해 둔화기에 접어들어 호황을 이어가기에는 제한적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대부분 기업은 올해 저지선으로 여겼던 1,050도 수정해야 할 처지가 된 셈입니다.

다만 1,000선이 무너지면서 세자릿수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세 차례 예고돼 금리 역전이 우려되는 데다 천정부지 빚에 따른 가계 부실화 등으로 우리 경제의 체력이 아직은 약하기 때문입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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