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롱패딩, 교복 추워서...다들 입으니까 입어요"

[생생경제] "롱패딩, 교복 추워서...다들 입으니까 입어요"

2017.12.01.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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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롱패딩, 교복 추워서...다들 입으니까 입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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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소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김미란 경제캐스터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다양한 경제 현상, 재미있는 경제 이야기들 직접 발로 가서 귀로 담아오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미란 경제캐스터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미란 경제캐스터(이하 김미란)>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오늘 어떤 소리 담아오셨습니까?

◆ 김미란> 요즘 겨울철 아주 인기 있는 제품인데요. 거리에서 발목까지 오는 롱패딩을 입은 풍경들을 많이 볼 수 있죠. 일명 평창 롱패딩, 이불 패딩이라고 부르는데요. 중고등학생 사이에선 교복 위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패딩을 입으면서 유행 패션이 됐습니다. 혹시 자녀분은 사달라고 하지 않으세요?

◇ 김우성> 아직은 초등학생이라 그러지 않는데, 중고등학생들은 다 입고 다니더라고요.

◆ 김미란> 길이가 100~120cm까지 길고 보온성이 좋아서 더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거리에서 롱패딩을 입은 학생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고등학생인데요. 10명 중 7~8명은 다 입어요. 이것도 20만 원 정도 해서 브랜드에서 많이 롱패딩 파니까 거기에서 많이 사는 것 같아요.”, “학교 가면 다 롱패딩 입고 있는 추세예요. 요즘엔 애들 다 입고 있으니까 롱패딩 없으면 나도 하나 사야겠다는 느낌이 들고 그래요. 엄마에게 하나 사달라고, 돈을 모아서 사려고 하고 있어요.”, “유행 따라서 입는 것도 있어요. 40만 원 정도 해요. 데쌍트나 네파도 있고 40만 원, 그 정도대로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입으니까 입는 것 같아요.”, “흰색은 때가 타서 검은색 롱패딩 입어요. 디자인 예쁜 게 많이 나온 것 같기도 하고 교복 입으면 추우니까, 그게 제일 큰 이유인 것 같아요.”

◇ 김우성> 유행을 뭐라고 할 수는 없는데, 40만 원 20만 원, 저는 부모 입장이라 그런지 그 돈 벌려면,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유행이네요?

◆ 김미란> 어제 오전 한 백화점에서는 마지막으로 평창 롱패딩 판매가 종료됐습니다. 새벽부터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섰고, 아예 2~3일 전부터 노숙하면서 기다렸는데요. 어제 입고된 3천 장 모두 완판 됐습니다. 열기가 뜨거운데요. 롱패딩은 벤치파카의 용도로 운동 선수들이 벤치에 기다리면서 체온 유지 때문에 입은 건데요. 작년 대비 월등히 많이 판매되고 있고 올 겨울 패션 트랜드가 길이감이 긴 스타일,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판매 상황이 어떤지 한 스포츠 의류 매장 직원을 만나봤습니다.

“맨 앞에 있는 12만9천 원짜리가 지금 평창 패딩이랑 디자인이 거의 비슷해요. 그래서 고객님들이 많이 찾으세요. 성인 남성분들은 무릎 살짝 위까지 길이감이에요. 이번 주말에도 숏패딩보다 롱패딩이 많이 나가요. 4~50장 정도 나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학생분들이 많이 찾고 그다음 2~30대분들도 많이 찾으시고요. 요즘에는 날이 추우니까 나이 많으신 분들도 가져가세요. 롱패딩은 작년부터 유행이었죠. 평창패딩이 나오니까 더 붐인 것 같아요.”

◇ 김우성> 동계올림픽 붐 때문이기도 하고 세대마다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때는 떡볶이 코트라고 해서 단추가 독특한 코트가 유행이었는데요.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 김미란> 백화점에서는 10만 원 후반대부터 40만 원, 고가는 100만 원까지 있는데요. 중간 가격 20만 원대가 들어오면 사이즈 자체가 빨리 품절된다고 합니다.

◇ 김우성> 이렇게 비쌀 이유가 있나 싶은데요. 충전재나 여러 가지 가격 차이가 있나요?

◆ 김미란> 충전재나 다운 원산지, 패딩 원단에 따라 가격이 나뉘는데요. 천연다운의 경우 오리솜털 80에 깃털 20 비율로 쓰이고, 아주 고가 라인의 제품만 솜털 깃털의 비율이 9대 1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아 아동복 코너까지 롱패딩으로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정말 유행인 것을 실감했는데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우리 아이만 없으면 위축될까 봐 사준다고 합니다. 시민들의 의견을 조금 더 들어보시죠.

“따듯하니까, 부모 입장에서도 든든하고. 미리 자기네들이 가서 메이커 선정해놓은 것을 디자인까지 다 해서 엄마를 데리고 가서 사줘야 하는 것도. 안 입으면 우리 아이만 위축될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사줬어요.”, “롱패딩 유행에 따라가는 것이지 어른 입장에서 보기엔 활동하는데 길어서 거추장스럽고 행동하는데도 지장이 되어 안전사고도 날 것 같고, 뭐에 걸려서 넘어지기도 하고요. 유행에 따라가는 과소비의 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물건 구매할 때 부모님들이 물건을 그냥 사고 소비하는 것을, 돈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안 하는 게 아니고요.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성을 본인도 배우고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해요. 그래서 필요한가, 어떤 이유로 필요한가, 지불 할 만한가 고민해야 하는데요. 저도 사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물건을 살 때 고민이 됩니다. 고가가 많거든요. 김미란 캐스터는 롱패딩이 있으신가요?

◆ 김미란> 저는 없는데 너무 추워서 저도 사려고.

◇ 김우성> 정말 추우면 야외에 계시는 분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기가 많다 보니까 사기까지 등장했어요. 롱패딩 사려고 들어가서 지불했는데 사기인 가짜 사이트까지 있다고요?

◆ 김미란> 지난주부터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까지 이어지면서 해외사이트에서 좀 더 저렴하게 구매하려다 피해 건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롱패딩을 구입하는데 사기로 의심되는 피해 사례가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60건 넘게 접수됐다고 합니다. 소비자 이혜민 씨의 피해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롱패딩 유행이어서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매하려고 해외사이트 들어갔는데, 30만 원 정도 주고 캐나다구스를 사려고 결제했는데 다른 사이트를 찾아보니 좀 더 싼 가격이 있어서 그쪽 상품을 사려고 했는데, 취소하려고 보니까 취소도 잘 되지도 않고 판매자 주소나 이러한 메일 주소도 잘 알 수가 없어서 취소를 해놓고도 취소가 됐는지 안 됐는지 여부를 잘 알 수가 없어서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거든요.”

◇ 김우성> 가격이 비싸고 인기가 많으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롱패딩 인기 있는데 싸게 좋은 제품 판다고 할 땐 의심해보시길 바랍니다. 사기를 당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 김미란> 사기로 의심되면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바로 신고하시길 바랍니다. 접수된 내용 대부분이 구매 사이트 이용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고, 구매 당시에는 유로화로 표시됐다가 결제시는 위안화로 되어 있는 등 업체와 연락도 안 된다고 합니다.

◇ 김우성> 구매와 결제 당시 화폐가 다를 수 있고요. 서울 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하시면 된다는 것을 알아두시길 바라고요. 주로 사기로 의심되는 사이트, 주의해야 할 사이트들은 어디인가요?

◆ 김미란> 현재 사기로 접수된 곳은 고가 패딩인 캐나다구스를 판매하는 카파스토어, 카파아울렛, 카파데이 등인데요. 도메인이 계속 바꿔가며 운영되는 게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사기 사이트가 많았지만 지금은 카드 결제까지 되면서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 김우성> 카파스토어, 카파아울렛, 카파데이 등이 있는데요. 피해 예방하거나 주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 김미란> 가급적이면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보다는 인지도가 있는 해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게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최선입니다. 해외 사이트는 해외 약관에 따르기 때문에 사업등록자가 공개되어 있지 않거든요. 가격이 너무 지나치게 할인되어 있는 곳은 의심해봐야 하고요. 쇼핑몰에 연락처가 공개되어 있지 않은 곳은 반드시 피하시길 바랍니다.

◇ 김우성> 가격 비싸고 너무 유행 따라고 과소비라는 비판도 분명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따뜻한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유행을 추구하는 사람을 나쁘다고 볼 수 없거든요. 기왕 사신다고 계획하신 분이 있으면 그분들에게 팁 알려주십시오. 좋은 패딩 어떻게 골라야 합니까?

◆ 김미란> 필파워가 높은 제품이 보온성이 좋은데요. 압축했다가 다시 부풀어 오르는 복원인데요. 거위털이 오리털에 비해 필파워가 높습니다. 필파워가 800 이상인 고가 패딩을 무리하게 구매할 필요는 없고요. 600 정도만 되어도 보온성이 우수하니까 본인에게 필요한 제품으로 꼼꼼히 살펴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 김우성> 좋은 취재 감사합니다.

◆ 김미란>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미란 경제캐스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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