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등골 롱패딩?...부모와 함께 소비 교육을

[생생경제] 등골 롱패딩?...부모와 함께 소비 교육을

2017.11.24. 오후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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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등골 롱패딩?...부모와 함께 소비 교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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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PD
■ 대담 :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등골브레이커라는 말 기억나십니까. 많은 과소비,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비싼 옷 선호 등으로 보도됐는데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가는 고가의 패딩 재킷 열풍이 있었습니다. 상품이 낯선 외국 브랜드조차 있었죠. 이 옷의 가격에 따라 심지어 계급까지 부여하는 청소년들의 행태가 부여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롱패딩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합니다. 동계올림픽을 맞아 판매되는 평창 롱패딩도 인기가 높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인기가 있는 건데요. 웃돈에 되팔리고 있을 정도이고요. 유명 브랜드 해외 롱패딩은 사기까지 기승을 부립니다. 사기 관련 주의보가 보도되고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대부분 초중고 학생들이 아이돌이나 연예인들이 입고 나오는 롱패딩을 보고 따라하는 모방 심리라고 얘기하는데요. 단순하진 않습니다. 소비를 둘러싸고 개인적인 구매자의 심리를 얘기할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문화, 상황들을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하 정지연)>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이렇게까지 설명했는데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롱패딩 열풍, 이게 무엇이며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 있나요?

◆ 정지연> 지난해부터 롱패딩이 인기가 있긴 했는데요. 올해 날씨가 일찍 추워지면서 롱패딩 인기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초중고생 사이 인기가 더 많은데요. 10만 원에서 100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어서 청소년 있는 집에서는 부모님들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등골브레이커 말씀하셨는데, 유행이 돌고 돌면서 겨울이면 단골로 등장하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다른 얘기인데요. 100만 원 할 만큼 원가나 가치, 디자인까지 포함해서 그런가요? 원가가 원래 비싼 제품으로 봐야 하나요?

◆ 정지연> 충전재나 소재나 디자인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데, 100만 원을 호가하는 제품들 가격이 굉장히 과하다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상대적이어서 과거에도 있었지만 돈이 부족한 부모들 입장에서는 답답한 일일 텐데요. 유행 자체야 있을 수 있지만 좀 과도한 것 같은데, 이 시기에 편승해 사기까지 나오고 있다고요?

◆ 정지연> 다음 주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해외 직구 통해서 요즘 물건 많이 구매하시잖아요. 여기에 롱패딩 인기가 가세하면서 사기 사이트가 등장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활용해 최대 80% 할인한다고 광고하는데요. 영어로 되어 있는 사이트인데, 결제를 하게 되면 중국 위안화로 결제되기도 하고, 취소하려고 하면 취소도 안 되는 사례가 있기에 해외 직구 이용해서 롱패딩 구매하시려고 하는 분들 많은데, 소비자들이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해외 사이트인데 가격이 매력적일 수 있지만 사기가 많기 때문에 철저한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오늘부터 시작인데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활용한 상술, 이런 것도 비난받기도 하는데요. 어떤가요, 어린 청소년들 판단력에 있어서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과소비를 일부러 조장하는 건가, 이런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정지연> 청소년들은 TV 프로그램 영향을 많이 받게 되는데, 연예인들이 입고 나오는 모습이 멋있으면 따라하고 싶은 건 사실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긴 하잖아요. 최근 불고 있는 롱패딩 열풍은 연예인들을 활용한 마케팅도 한몫하는 것 같고, 야외에서 진행되는 TV 프로그램 같은 것을 보면 협찬의 형태로 연예인들이 롱패딩을 많이 입고 나오는데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기도 하면서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펼치게 되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청소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요. 학생들이 수십만 원을 넘어서 백만 원에 육박하는 롱패딩을 입고 등교하기도 하고요. 이런 것들이 다른 학생들, 부모님을 조르거나 이렇게 하면서 부모님들은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이렇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과거 등골브레이커 얘기 나올 때도 사실 저렇게 두꺼운 옷이 한국에 필요한가, 그런 말이 있었는데요. 무분별한 소비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분별하게 비싼 것을 선호하거나 필요 이상의 비싼 것들을 선호하는 문제보다 사회적으로 소비나 이러한 문화에 대해 너무 생각을 안 해보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정지연> 청소년 시기에 소비자 교육이 매우 중요한데요. 우리나라가 단기간 경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성장 위주의 경제 정책들을 주로 펼쳤잖아요. 그리고 대학 입시가 지상 최대의 관심사이고, 이러다 보니까 학교에서 경제나 소비자 교육에 관한 것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비자인 청소년들이 스스로 가정이나 학교에서 주체적인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을 강화하는 것들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소비는 그냥 필요에 따라서 본능처럼 하지 않습니까. 무엇이 필요하면, 돈이 있으면 사고. 이런 식이었는데요. 그런 게 아니라 소비 행위에 대한 것도 체계적인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네요? 청소년, 부모 모두를 대상으로 한 건가요?

◆ 정지연> 그렇죠.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이고 성인들도 마찬가지이고요. 교육 같은 것들이 제대로 청소년기에 이뤄질 수 있으면 성인까지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거든요. 학교 교육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지금은 이를테면 이렇게 건강하고 건전한 소비를 가르쳐주는 교육 커리큘럼이나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교육 내용이 있나요? 못 본 것 같은데요.

◆ 정지연> 우리나라에 그런 것들이 아직 매우 부족한 상황이고요. 그런 것을 확대하려고 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지금 시민단체나 소비자 단체에서 나서는 것도 중요한데요. 부모님들 스스로 소비는 그냥 본능처럼 하는 게 아니라 교육을 통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거라는, 같이 공부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정지연>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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