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시신 없는 장례식 전날 '유골 발견'...왜 숨겼나

[자막뉴스] 시신 없는 장례식 전날 '유골 발견'...왜 숨겼나

2017.11.23. 오전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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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에서 사람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1점이 추가로 발견된 시점은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입니다.

객실에서 수거한 물건들을 씻어내는 중이었습니다.

국방부에서 파견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사람의 뼈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수습본부는 이런 사실을 세월호 선체조사위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고심 끝에 목포신항을 떠나 유해 없이 장례를 치르기로 한 지난 18일 전에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숨긴 겁니다.

[남경원 / 미수습자 남현철 군 아버지(지난 16일 기자회견) :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이상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고,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을 더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언론과 미수습자 가족 등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이 알려지자, 해수부는 뒤늦게 유골 발견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닷새나 지난 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해수부를 강하게 질책했습니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을 묻고 관련 내용을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해수부는 즉각 수습본부 책임자를 보직 해임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잘못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상근 / 해양수산부 대변인 : 장관님께서 해당 책임자를 보직 해임한 뒤 본부 대기 조치하고 감사관실을 통해 관련 조치가 지연된 부분에 대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해수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유해 수습과정을 다시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골 발견 사실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강진원
영상편집 : 이정욱
자막뉴스 제작 :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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