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리 잘못 공시...12억 원 넘게 이자 더 걷혔다

은행권 금리 잘못 공시...12억 원 넘게 이자 더 걷혔다

2017.11.23. 오전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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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권이 신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를 잘못 고시해 12억 원 넘는 돈을 더 걷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실수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은행들은 뒤늦게 돈을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권이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를 잘못 고시한 사실을 무려 2년 반 만에 밝혔습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015년 4월 기준 코픽스 금리를 1.78%로 고시했는데, 이게 정상 금리보다 0.01%p 더 높았다고 뒤늦게 정정한 겁니다.

단 0.01%p 차이지만 7개 시중은행이 잘못 징수한 이자 금액은 무려 12억 원에 달합니다.

은행들이 고객 37만여 명의 통장에서 추가로 이자를 더 걷은 겁니다.

지방은행을 포함해 나머지 9개 은행까지 다 계산하면 피해액은 14~15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오류는 코픽스 금리 산정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코픽스 금리는 8대 시중은행이 보내준 각 은행 상품의 금리를 토대로 은행연합회가 산출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0.07%p를 더 높게 작성하는 바람에 금리 산정에 오류가 난 겁니다.

문제는 금리를 잘못 공시한 게 이번뿐이 아니라는 겁니다.

앞서 은행연합회는 2015년 1월 금리도 0.01%p 높게 잘못 공시했다가 한 달 만에 정정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고객 4만 명이 1인당 800원 정도 이자를 더 냈습니다.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금융 관련 시스템들이 금융사의 일방적인 고시로 이뤄지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거거든요. 개혁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봅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이 다음 달 중으로 고객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안내하고 더 걷어간 이자도 돌려주도록 할 방침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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