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성장세' 코스닥, 대형주 이탈로 멈칫

'거침없는 성장세' 코스닥, 대형주 이탈로 멈칫

2017.10.22. 오후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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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의 공모액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도 2조 7천억 원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코스닥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에 이어 대장주인 셀트리온마저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제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강태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기업은 74개사.

지난해보다 30개나 더 늘었습니다.

82개였던 지난해는 물론이고 가장 많은 수의 기업이 상장했던 2015년의 같은 기간 73개와 비교해도 많은 수치입니다.

돈으로 따졌을 때는 이미 사상 최대입니다.

이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2000년의 2조 6천억 원을 앞질러 2조 7천억 원.

2013년 6천억 원에서 꾸준히 늘어 2015년과 지난해 각각 2조 원을 넘더니 급기야 최대 실적까지 이른 겁니다.

공모액이 1조 원이 넘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4천여억 원인 제일홀딩스 등 큼직한 기업들이 입성한 덕입니다.

[정운수 /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 3년 전부터 상장 유치 노력을 기울여 왔고요. 최근에 반도체와 4차산업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상장을 대거 추진하면서 상장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이 커지고 업종도 다양화하면서 지난 17일 10년 만에 사상 최대인 1,694억 원의 순매수가 이뤄지는 등 외국인 투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를 키운 대형주들이 코스피로 옮겨가는 것은 코스닥 시장의 성장을 주춤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입니다

지난 7월 다음카카오가 이전하면서 지수는 0.89% 하락했고 이전을 추진 중인 대장주 셀트리온마저 떠나면 10% 가까운 하락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금융당국은 코스닥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대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주식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투자도 활성화하는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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