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2잔에도 암 위험..."절주보다 금주해야"

소주 1∼2잔에도 암 위험..."절주보다 금주해야"

2017.10.18. 오전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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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들 식사할 때 소주 한 두 잔 마시는 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소주 한 두 잔의 가벼운 음주도 암 발생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한국인 2천만 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확인됐습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된 성인 2천3백만 명을 대상으로 '음주량과 소화기계 암 발생의 상관 관계'를 5년여에 걸쳐 추적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대표적인 소화기암인 식도암의 경우 소량의 음주에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암 발생위험이 1.5배까지 상승했습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1회 음주량에 따라 비음주자, 가벼운 음주자, 과음자로 구분했는데 소주를 한 두 잔에서 3잔 정도 마시는 가벼운 음주자는 전체의 39%를 차지했습니다.

'가벼운 음주자 그룹'의 식도암 발생위험은 비음주자보다 50% 높았으며, 대장암은 12%, 위암은 5% 높았습니다.

소주 1잔 미만으로 알코올 섭취량이 아주 적은 경우에도 식도암과 위암, 대장암 발생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주 4잔 넘게 과음하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은 3.1배, 위암은 1.2배, 대장암은 1.3배 높았습니다.

음주에 흡연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훨씬 나빠져 식도암 발생위험이 최대 5.6배까지 높아졌습니다.

보통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괜찮다는 인식이 있지만, 암 예방을 위해서는 절주 보다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금주가 효과적인 것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실증적인 연구 결과 확인됐습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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