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발 악재에도 '고공행진' 코스피, 계속 오를까?

북한발 악재에도 '고공행진' 코스피, 계속 오를까?

2017.10.12. 오전 11: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핵 위협으로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코스피는 연휴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장중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민기 기자!

보통 북한 악재가 터지면 주가가 내려앉기 마련인데, 왜 코스피가 이렇게 오르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가 상당히 좋았기 때문인데요.

세계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보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후 2,460선도 돌파하며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는 호조를 보인 반면, 북핵 위기는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도 이유로 풀이됩니다.

[앵커]
북핵 위기보다는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군요.

[기자]
앞서 미국 뉴욕 3대 주요 지수도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탄력받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4.2%를 보였는데, 이는 2001년 이후 사상 최저치입니다.

연내 금리 인상을 결정할 정도로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자신감이 외국인투자자가 대규모 매수에 나서게 한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나 거센 겁니까?

[기자]
코스피 훈풍은 사실상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제 하루 동안만 8천억여 원을 사들였는데요.

이 같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4년 1개월 만에 최대치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기관은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앵커]
앞으로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기자]
이 같은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조금씩 전망이 다릅니다.

일단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징후가 뚜렷해지면서 4분기 우리 증시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업종의 대형주들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코스피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큽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기 상승세가 이어지긴 하겠지만, 그 속도가 지금의 대규모 매수세만큼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외국인이 이 랠리를 주도하다 보니, 지정학적 위협이 다시 고조되면 투자심리가 크게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세계 증시의 훈풍이 지수 상승을 이끄는 만큼, 당분간 코스피가 더 고점을 더 높일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