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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피해 가면 그만...철도 보안 구멍 '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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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10-12 05:21
앵커

정부가 열차 테러를 막겠다며 주요 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보안 검색이 허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족한 검색대는 피해서 가면 그만이고, 검색 대상자를 선정하는 매뉴얼은 허술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역 2층 승강장 출입구에 설치된 보안 검색대입니다.

폭발물과 총, 칼 등 위험물질을 갖고 기차에 타는 사람들을 적발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곳을 통과하는 사람은 하루에 200명꼴.

서울역 하루 평균 이용객 6만 3천 명의 0.3%에 불과합니다.

[정혜경 / 서울역 이용객 : 제가 지금 시골에 사는데 공항에 갈 때 기차 이용을 많이 하지만 보안 검색 있다는 것은 처음 들었어요.]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해 CCTV 등을 통해 거동이 수상한 사람만 골라서 검색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인데, 문제는 그 방식입니다.

YTN이 입수한 '철도보안검색 매뉴얼'입니다.

'부피가 큰 가방이나 캐리어를 소지한 여객 위주로 대상자를 선정'하도록 했습니다.

승차권을 살 때 목적지를 번복하거나 직원의 눈을 피하는 사람 등이 관찰 대상인데 기준이 모호합니다.

이렇다 보니 여행용 가방이나 등산 가방을 멘 사람들이 주로 검색 대상에 오르고 있습니다.

'작은 서류 가방'이 이용된 지난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등 갈수록 지능화되는 테러 수법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외국도 저희처럼 선별적 검색을 하거든요. 그걸 반영해서 시행은 하고 있는데, 완벽한 방비는 현실적 여건상 어렵다고 봐야죠.]

그나마 설치된 보안 검색대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서울역의 승강장 출입구 3곳 가운데 보안 검색대가 설치된 곳은 1곳에 불과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검색대를 피해서 기차에 바로 탈 수 있습니다.

오송과 익산, 부산역 등 보안 검색이 실시되는 다른 역 3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선별적 검색을 하더라도 혹시나 있을 철도 테러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여주기식이 아닌 제대로 된 검색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지금까지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남북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다가와 테러 위협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항공과 더불어 주요 다중이용시설인 철도 보안을 강화하는 게 시급한 이유입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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