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까지 추락...삼성 '진퇴양난'

브랜드 이미지까지 추락...삼성 '진퇴양난'

2017.10.09.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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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삼성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1심 유죄 선고의 영향이 가장 큰데, 대규모 인수합병이나 사장단 인사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침없는 반도체 실적으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올해 60조 원을 돌파하며 세계 6위까지 상승했습니다.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입니다.

세계적 컨설팅업체 조사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글로벌 CSR, 즉 사회적 책임지수는 89위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보다 무려 69계단이나 추락했습니다.

사회적 책임지수는 기업 지배구조, 사회적 영향, 근로자 대우 등을 망라한 점수입니다.

지난 2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의 '세계에서 존경받는 50대 기업' 명단에서는 아예 빠졌습니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유죄 선고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삼성 핵심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고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만큼 내부적으로 우려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그룹 총수의 부재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대규모 신사업 투자나 인수합병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5건, 2015년 3건, 지난해 5건의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켰지만 올해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경쟁사인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만 30여 개 기업을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 4차 산업으로 변하는 과도기에 글로벌 기업들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M&A나 투자 등의 의사 결정이 중요한데 오너의 부재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려가 됩니다.]

삼성 내부의 '인사 병목' 현상도 심각합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연기된 사장단 인사가 올해 안에 단행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조직이 정체되고 활력이 떨어지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옥중 경영에는 한계가 있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심 선고 결과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삼성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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