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유소년 인구 비중 10명 중 1명 못 미쳐

2030년대 유소년 인구 비중 10명 중 1명 못 미쳐

2017.10.07.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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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청난 정부 예산 지출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저출산이 계속되면서, 올해 출생아 수는 역대 가장 적은 30만 명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출산율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2030년대에는 14살 이하 유소년 인구 비율이 10명 중 한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가 됩니다.

차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송인이 출산한 곳으로 널리 알려졌던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가 지난 2월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임산부 감소와 높은 임대료 때문에, 유명세와는 달리 경영난이 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청 관계자 : 네, 갑자기 오셔서 폐업하시겠다고 진짜 급하게 하고 가셨어요.]

대형 여성 병원도 저출산 충격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매년 분만 건수가 줄면서 적자가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정렬 / 산부인과 의사 : (2000년대 초반) 당시에는 제가 외래 진료 보면 보통 60~70명 봤는데 지금은 거의 한 30명 보는….]

1970년 한 해 출생아 수는 백만 명이 넘었습니다.

이후 산아제한 등의 영향으로 차츰 줄다가, 출산 장려 정책으로 전환한 뒤에도 감소 추세가 이어져, 2000년대 들어서는 40만 명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역대 최소, 올해는 더 적은 30만 명대로 줄어들 것이 확실시됩니다.

태어나는 아기가 크게 줄면서 14살 이하 유소년 인구도 함께 감소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 목표와는 달리 여성이 평생 아기 하나 겨우 낳는 심각한 저출산이 이어진다면,

유소년 인구는 2025년에는 6백만 명이 무너져 일제강점기의 절반 수준이 됩니다.

2030년대가 되면 유소년 인구는 10명 중 한 명이 채 못됩니다.

[김천구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젊은 층의 노년에 대한 부양 부담이 늘어난다는 걸 의미합니다. 소비 측면에선 유소년층이 소비 핵심 계층인데 이들 인구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소비 위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 낳기 두려워 결혼 자체를 피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결혼 건수도 역대 최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거와 보육 걱정을 줄여서 안심하고 결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가장 필요한 저출산 대책으로 꼽힙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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