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부족'에...현대重그룹 조선3사 모두 휴직

'일감 부족'에...현대重그룹 조선3사 모두 휴직

2017.09.24.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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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 이어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사인 현대미포조선마저 휴직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일감 부족에 따른 조선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이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형 선박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현대미포조선 노사가 최근 '순환 유급휴직'에 합의했습니다.

월급을 받는 대신 직원들이 돌아가며 쉬는 겁니다.

중국 등 다른 업체와의 경쟁 심화와 해운경기 불황의 여파로 수주 잔량이 줄면서, 건조할 선박 자체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성기종 /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 (최근 선박) 수주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재 조선사들이 먹고살 만큼의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죠. 따라서 업황은 돌아섰지만, 조선사들 입장에선 아직도 배고픈 상황은 계속될 것이고….]

실제로 지난달 기준 현대중공업의 선박 수주 잔량은 65척.

1년 전보다 26척이나 줄었습니다.

해양사업의 경우 지난 2014년 11월 이후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현대미포조선에 앞서 현대중공업 그룹의 다른 조선사 2곳도 이미 휴직에 합의했습니다.

유휴 인력이 발생하는 부서와 직종이 대상입니다.

일감 부족에 따른 경영 위기를 대규모 구조조정보다는, 직원들이 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극복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선박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데다 중국과 일본 등 경쟁 업체와의 수주전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이어서, 우리 조선업 전반의 위기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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