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메모리 인수까지 '산 넘어 산'

日 도시바 메모리 인수까지 '산 넘어 산'

2017.09.24.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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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팔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 매매까지는 반도체 기술력 확보 등 많은 고비가 남아 있어 낙관하기는 이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바 메모리 실제 매각을 두고 눈앞의 변수는 도시바의 오랜 협력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입니다.

한미일 연합에 매각한다는 결정이 나오자 우선매수권을 주장하며 매각 중단 소송까지 냈던 웨스턴디지털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인수 성사 단계까지 갔던 것으로 알려진 웨스턴디지털이 다른 결정적 제안을 내놓는다면 최종 계약 전에도 판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미일 연합 내부적으로는 이해관계 조율이 과제입니다.

미국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이 연합에는 우리 기업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애플과 델, 시게이트, 호야 등이 추가로 합류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맞물려 있는 탓입니다.

도시바가 진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독점 규제 당국, 특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로부터 합병 승인을 얻을 수 있을지도 또 다른 변수입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핵심 원천기술인 낸드플래시 기술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번 인수로 특허 접근 권한이 생긴다면 중요한 기술력을 확보하게 되지만, 인수 조건에 이런 권한이 포함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도시바와 일본 정부는 반도체 원천 기술의 유출을 가장 우려해 왔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SK하이닉스가 실제 기술을 어느 정도 이전받을 수 있는지를 포함한 구체적 인수 조건에 이번 매매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장균 / 현대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원 : SK하이닉스 입장에서 도시바와 제휴나 향후 협력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공식 매각 결정이 발표되기까지 협상의 틀이 여러 차례인 바뀐 적이 있는 만큼 앞으로 실제 최종 주식 매매계약 체결까지도 산 넘어 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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