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2차 공동위, 이번엔 우리 제안으로 열린다

한미FTA 2차 공동위, 이번엔 우리 제안으로 열린다

2017.09.23.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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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백악관이 당분간 한미FTA 폐기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른바 폐기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는데요.

이후 한미 양측이 FTA 공동위원회 2차 회의를 워싱턴DC에서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DC로 건너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직접 만났습니다.

다시 대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미국 제안으로 열렸던 한미FTA 1차 공동위원회와 달리 이번에는 우리가 제안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미국 대표단에 보낸 서한에서 협정문 22조 2항에 따라 2차 공동위를 워싱턴DC에서 개최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또, 양측이 한미FTA의 호혜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하려고 노력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틀 만에 화답했고, 2차 회의는 다음 달 4일 워싱턴DC에서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양국 수석대표를 누구로 할지나 의제를 무엇으로 할지를 두고는 추가 실무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2일에 열린 1차 회의 때 한미는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돌아섰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한미FTA 폐기 논의를 시작하겠다는 극단적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장이 커졌지만, 다시 나흘 뒤 백악관이 폐기 논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입니다.

폐기 발언이 일종의 압박카드였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기도 하지만, 미국이 또 다른 방식으로 협정을 흔들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무역적자를 내세우며 협정 개정을 이끌려는 미국과 협정의 호혜성을 강조하는 우리 입장이 여전히 맞서는 만큼 당장 다음 2차 회의의 의제 선택을 둘러싼 기싸움이 예상됩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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