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해외여행객 최다...내수 진작 '글쎄'

황금연휴 해외여행객 최다...내수 진작 '글쎄'

2017.09.23.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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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열흘 황금 연휴에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경기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한 최장 연휴가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내 여행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내수가 진작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이번 연휴가 내수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사상 최장 연휴가 기대만큼 국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평소 시간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에게는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오정수 / 회사원 : 평소엔 너무 바쁘니까 해외여행 거의 못 갔는데 이번에 열흘 쉴 수 있어서 가족들이랑 계획 세워서 일본 가기로 했어요.]

추석 연휴 기간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올해의 절반인 닷새였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연휴 해외 여행객은 1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조일상 / 하나투어 홍보팀장 :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여행 예약은 서너 배 늘었고요, 연휴 끝나면 (최종 실적이) 2.5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 휴가철인 지난 7월에 여행수지는 적자 기록을 경신했는데, 이번 연휴로 그 규모가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을 지정하고 전국의 가볼 만한 곳을 홍보하는 등 국내여행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임시 공휴일로 인한 긴 연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 훈 / 한양대학교 관광학과 교수 : 체크바캉스는 국가가 기업과 함께 휴가비를 적립해서 직원들이 국내로 휴가를 갈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입니다. 휴가 자체를 즐기고 길게 갈 수 있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여러 지방 관광지를 묶어 상품화하고, 이에 맞는 교통과 숙박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건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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