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공동인수 가닥

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공동인수 가닥

2017.09.20.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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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바가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원이 꺼져도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낸드플래스 메모리 부문에서 SK 하이닉스가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도시바가 도시바 메모리를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에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7개월간 진행된 매각처 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한미일 연합의 인수총액은 우리 돈으로 24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베인 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에는 SK 하이닉스를 비롯해 미국 애플, 델 등이 참여했습니다.

지분은 베인캐피털 측이 49.9%, 도시바 40% 일본 기업 10.1%로, 일본 측 지분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 하이닉스 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삼가면서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최종 체결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도시바 메모리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입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낸드 원천 기술을 가진 도시바 메모리는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어 4위에 불과한 SK하이닉스로서는 도약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습니다.

[송영호 /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 특히 낸드플래시 반도체는 세계 시장에서 제한된 수의 기업만이 만들고 있는 굉장히 독특한 시장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다른 경쟁사에 인수되지 않고 하이닉스에 인수된다고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실질적인 지분이 없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주도적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도시바가 그동안 여러 차례 입장을 번복한 전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 이사회 등 여러 변수들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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