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억 무슬림 잡아라...관광객 기도실도 등장

17억 무슬림 잡아라...관광객 기도실도 등장

2017.09.17. 오전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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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할랄 레스토랑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무슬림 기도실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무슬림 관광객이 이른바 '포스트 유커'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진 양고기에 백후추와 계피 등 각종 향신료를 넣어 볶다가 쌀을 부어 오래 끓입니다.

두바이 특급 호텔 주방장이 정통 중동식 할랄 음식을 국내에 선보이는 행사입니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란 뜻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가공·조리된 게 바로 할랄 음식입니다.

[바흐자드 무함마드 바라피 / 주메이라 호텔 주방장 : 박테리아가 없는 위생적이고 영양 면에서 안전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9만여 명!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슬림 관광객 10명 가운데 7명은 한국 관광을 할 때 식사 문제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관광공사는 '할랄 레스토랑 위크'를 지정하고, 적극적인 국내 관광 홍보에 나섰습니다.

[정창수 / 한국관광공사 사장 : 관광공사에서 지정한 할랄 레스토랑은 237개이고 이번 행사에 참여한 곳이 107개입니다. 다양한 할인 혜택과 특색있는 음식을 제공합니다.]

한 백화점은 무슬림 기도실을 마련했습니다.

하루 5번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하는 무슬림 쇼핑객들을 위해 코란을 비치해 놓고 기도 전 얼굴과 손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갖췄습니다.

[야흐시베코프 아크말 / 러시아 국적 무슬림 :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에 오게 됐는데 기도실까지 생겨서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마지드 무스타크 / 파키스탄 국적 무슬림 : 옛날에는 무슬림 사람들이 기도실이 별로 없어서 불편했는데 백화점에 기도실이 생겨서 행복했어요.]

할랄 다과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다양한 쇼핑 편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17억 명 정도, 특히 한류에 관심이 많은 범 아시아권 인구가 절반을 훌쩍 넘습니다.

이 명동 거리를 가득 채웠던 중국인 관광객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유통·관광업계가 무슬림 고객 유치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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