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선고 D-1...초조한 삼성 '폭풍전야'

이재용 선고 D-1...초조한 삼성 '폭풍전야'

2017.08.24. 오후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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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삼성은 이른바 폭풍전야와 같습니다.

법리로 본다면 무죄라고 주장하면서도 법원 판단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업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그룹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해체.

그로부터 6개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가 임박하면서 분위기는 또 다시 무겁게 가라앉았습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조용히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달리 말할 것이 없다면서 언급을 자제했습니다.

법원이 1심 공판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무죄 추정의 원칙 등을 고려했을 때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전했습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했고 직접적 증거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무죄 판결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뇌물 혐의나 재산국외도피 혐의 가운데 하나만 인정돼도 실형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수뇌부는 이 부회장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한 비상경영체제 등 미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의 60개 계열사가 각자 경영을 이끌어가고 있긴 하지만, 해외 투자와 장기 전략 같은 굵직한 사안을 결정하는 데 있어 총수의 부재를 메울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최소한 집행유예라도 선고되면 이 부회장은 몸을 추스른 뒤 머지않아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입니다.

풀려나게 되면 국민에게 짧은 인사와 사과의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본다고 삼성 핵심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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