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주차장 사고 3건 중 1건 사망 불러

기계식 주차장 사고 3건 중 1건 사망 불러

2017.08.22.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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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기계식 주차장에서 잇따라 사망 사고가 일어나면서 '죽음의 주차타워'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계식 주차장의 안전 실태를 조사해 봤더니, 추락이나 발 빠짐 사고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출근하면서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하던 40대 여성 운전자가 8.5m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출입문이 열렸지만 운반기가 올라오지 않은 겁니다.

올해 2월 대전에서는 70대 관리인이 대리주차를 하다가 차량이 기계식 주차장 문을 뚫고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기계식 주차장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3건 가운데 1건은 사망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안전관리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우리나라 기계식 주차장에는 이 출입문이 얼마나 튼튼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작동대기 상태에서 차량 운반기가 출입구보다 낮은 층에 위치하는 경우도 많아 차량이 잘못 진입했을 때 추락 위험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원이 서울과 부산 등에 있는 기계식 주차장 60개를 조사해 봤더니, 87%가 차량 출입구 외에 이용자가 다닐 수 있는 별도의 출입구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보행 경로와 차량 운반기 사이의 틈이 넓어 발이 빠지는 사고의 위험도 컸습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출입구를 차량과 소비자가 같이 이용하게 되면 주차장 바닥과 운반기 사이의 틈 사이로 발이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전문 관리인이 아닌 소비자들에게 작동을 맡겨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는데, 긴급상황 발생 시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 문구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기계식 주차장 이용 피해자 : 주차타워에서 차를 빼려고 시동을 켠 상태였는데 뒤에 주차하려고 들어오신 분이 차 안에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타워를 동작시킨 거예요.]

소비자원은 기계식 주차장 추락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안전시설 전반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관계 부처에 요청할 방침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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