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중 6개 친환경...'관피아 업체'서 남발

10개 중 6개 친환경...'관피아 업체'서 남발

2017.08.18.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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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수조사 결과 살충제 달걀 농가의 60% 이상이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친환경 인증을 맡는 민간업체 상당수에 농식품부 산하 기관 출신들이 취업한 것으로 드러나 이번에도 관피아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좁은 데다 냄새가 코를 찌르고 오물까지 가득한 닭장.

살충제가 없으면 진드기 같은 해충이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를 넘기지 못합니다.

도무지 친환경적이 않은 이런 환경에서 생산된 달걀이 친환경 인증 마크를 버젓이 달고 팔려나갔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살충제 달걀 생산 농장 49곳 가운데 친환경 농장은 절반이 훌쩍 넘는 31곳, 63%에 이릅니다.

근본 원인은 인증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업체가 까다로운 친환경 사육 기준을 지킬 능력이 부족한 영세 농장에 친환경 인증을 남발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들 민간업체 60여 곳 상당수에 농림부 산하의 농산물품질관리원 출신들이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나 관피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증업체 규모가 작아 공직자윤리법상 허가를 받고 취업해야 하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김영록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농관원 일부 직원들이 이 민간 인증기관에 간부로 근무하고 있다고 문제 제기가 있었는데요. 확인해 본 결과 그 부분은 맞습니다. 다만, 유착관계 문제는 '없다.'고 제가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정부는 친환경 인증 기관 관리를 강화하고 누가 언제 달걀을 생산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이력 관리 시스템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살충제 판매 기록 관리를 의무화하고, 잔류 농약 검사 시스템도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살충제 달걀 사태로 추락한 식품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를 다시 얻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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