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속 달걀, 버려야 할까...막연한 불안감 떨쳐야

냉장고 속 달걀, 버려야 할까...막연한 불안감 떨쳐야

2017.08.18.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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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걀 판매가 재개된 지 사흘째가 됐지만, 소비량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이하린 기자가 풀어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들은 정부가 안전하다고 판정한 달걀을 다시 들여놓고 있습니다.

제품 수는 평소의 80% 이상이지만, 판매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 검증된 달걀을 판매하고 있지만 어제까지 판매는 마이너스입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심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남양주 농장 달걀에서 나온 피프로닐 검출량은 개당 0.0028mg인데, 성인에게 급성 독성을 일으키려면 0.54mg 이상 섭취해야 합니다.

오염된 달걀을 한꺼번에 200개 가까이 먹어야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추무진 / 대한의사협회 회장 : 10kg 미만의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독성실험결과를 근거로) 급성독성 참고치의 20% 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달걀은 부재료이기 때문에 사용량이 극히 미미해서 인체에 해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닭은 알을 낳는 산란계와 닭고기로 팔기 위한 육계로 나뉘는데, 불과 30일 정도 사육하는 육계에는 살충제를 쓸 필요가 거의 없고, 출하할 때 검사와 소독을 하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는 게 식품 당국의 설명입니다

1년여 동안 키우다가 알을 잘 낳지 못하는 산란계는 도축돼서 소시지 등 가공용으로 팔릴 수 있는 만큼 추가 조사는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일단 마트에서 파는 닭이나 치킨 업체 닭들은 모두 육계로, 산란계와는 사육 환경이 달라 큰 걱정 없이 먹어도 된다는 겁니다.

더운 여름, 비좁은 닭장은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고, 진드기가 생겼다면 살충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살충제의 하나인 비펜트린 역시 과다 사용이 문제가 된 것이지, 사용이 아예 금지된 것이 아닙니다.

[정상희 /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 : 진드기는 세균성 전염병을 옮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대신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살충제를 정부에서 찾아주거나 개발을 해서….]

따라서 살충제 사용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안전하고 효능이 좋은 살충제를 허용치 이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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