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표본 검사에 농장 명단도 잘못 발표

엉터리 표본 검사에 농장 명단도 잘못 발표

2017.08.17.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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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충제 달걀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농장주가 골라 놓은 달걀로 표본 검사를 하는가 하면, 엉뚱한 농장을 살충제 검출 농장으로 발표하는 등 연일 허둥지둥하는 모습입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는 살충제 달걀 사태를 빨리 수습하겠다며 전국 모든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사흘 만에 끝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검사 과정에서 일부 지역 조사관들이 농장주들에게 검사 전 방문 사실을 미리 알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산란계 농가 농장주 : 네 오늘 (조사관이) 들어온다고 하더라고요. 10시인가 10시쯤이었나 전화 와서 오늘 들어갈 테니까 하면서 들어왔어요.]

살충제 농장으로 적발되면 달걀을 전부 폐기해야 하기에 농장주가 문제가 될 달걀들을 미리 치워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도 부실 조사를 인정하고 문제가 되는 121곳을 재검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록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고의로 그런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 불충분 표본 문제점 있으면 다시 재검을 하기로 해서 121개소 대해서 제대로 된 표본을 추출해서]

농식품부는 살충제 검출 농가 집계 과정에서도 허술함을 보였습니다.

명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정상 농가 10곳의 달걀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엉터리 발표를 했다가 정정하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소비자에게 즉각 알려야 하는 문제의 살충제 달걀 껍데기 번호도 신속히 제공하기는커녕 제대로 확보조차 못 하고 우왕좌왕했습니다.

[허태웅 /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저희가 이 자료가 이제 갔으니까 빨리 (준비)해서 그 (달걀) 번호를 해서 빨리 신속하게 해 주는 방향으로 식약처하고 협의하겠습니다.]

안 그래도 국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의 허술한 대응이 반복되며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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