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이 대세인 시대...구글 규제 목소리 커진다

앱이 대세인 시대...구글 규제 목소리 커진다

2017.08.13. 오전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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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많이 이용하는 스마트폰 앱 10개 가운데 9개는 스마트 폰 구매 전에 깔려 있는 이른바 선탑재 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국내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의 절대 강자인 구글이 자사의 앱을 선탑재하도록 강제하는 방식 등으로 시장지배력을 키워가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앱 10개를 골라 분석해 봤더니 선탑재 앱이 9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개 가운데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플레이스토어와 유튜브도 포함됐습니다.

이용자가 설치하는 비선탑재 앱은 카카오톡이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고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2013년만 해도 8위였으나 올해는 순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2013년 같은 조사에서 비선탑재 앱이 3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선탑재의 영향력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은 자사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에 자사의 각종 앱을 선탑재하는 방식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모바일 OS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80%가 넘고 전체 앱 장터 매출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비중은 60%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구글은 스마트 폰 제조사들에게 플레이스토어나 유튜브 외에도 다른 앱도 기본 탑재하도록 강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글의 이런 지위 남용에 대해 각국도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최근 자사 앱 선탑재를 강요한 혐의로 구글에 약 78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유럽연합은 상품 검색 시 자사 서비스 상품을 경쟁사보다 상단에 노출하도록 해 공정한 경쟁을 저해했다는 이유로 3조가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구글 같은 소수 플랫폼 업체에 종속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구글의 반독점 행위에 강력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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