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SNS 아프간 미군 친구? 신종 보이스피싱!

[생생경제] SNS 아프간 미군 친구? 신종 보이스피싱!

2017.07.26.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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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SNS 아프간 미군 친구? 신종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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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사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성현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

◇ 김우성PD(이하 김우성)> 경제수사대에서 저희가 불법금융,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범들을 사례로 들어서 예방에 관해 얘기해드리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듣고 이런 얘기를 하십니다. 왜 그 사람들은 꼭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이 아니라 서민들만 노리느냐. 급전이 필요한 사람,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만 노리느냐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욱더 열심히 금융감독원과 함께 경제수사대 마련해서 여러분과 불법금융이 없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그 노력을 도와주시는 분이죠, 김성현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 연결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성현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이하 김성현)> 예. 안녕하세요.

◇ 김우성> 보이스피싱, 개그 코너에서도 나왔지만 중국 어투 흉내를 내는데요. 지금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사기를 치기 시작한다고요?

◆ 김성현> 이것은 몇 년 전 주로 이메일을 통해 발생하는 국제 사기 수법인데요. 사기가 거액의 상속을 받았는데, 돈을 인출하는데 도움을 주면 돈을 나눠주겠다는 등 허황된 얘기로 돈을 탈취하는 수법입니다. 최근 비슷한 이야기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사기범들이 범죄 대상을 물색하고 메시지를 보내서 사기 범행을 벌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SNS는 기본적이긴 하지만 본인을 드러내잖아요.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되기 때문에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용이할 것 같아요.

◆ 김성현> 말씀대로 상대방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전화를 하는 일반적인 보이스피싱이나 이메일 사기와는 달리 페이스북은 개인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범행 대상 물색이 쉽습니다. 이들은 범행 대상 특성을 사기에 적극 이용하는데요. 주로 범행 대상이 남성이라면 여성 프로필로 만들어서 접근하고, 여성이면 남성 프로필로 접근합니다. 이들 사기범들은 매력적인 외모의 사진을 이용해서 이성으로서 매력을 이용하거나 페이스북에 공개된 피해자의 취미나 종교 활동 등의 정보를 이용해서 동질감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범행 대상이 신앙심이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자기도 신앙인이라고 동질감을 만들어 이렇게 신앙이 좋은 사람이 사기꾼일 리 없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길면 한두 달 정도 시간 동안 친밀도를 높이며 친한 외국인 친구가 되는 겁니다.

◇ 김우성> SNS 통해서 모르는 타인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그마저 경계해야 하도록 만든 나쁜 범죄자들인 것 같습니다. 이성의 매력을 활용한다, 놀라운 사실인데요. 굉장히 고전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습니까?

◆ 김성현> 서구에서 흔히 ‘로맨스 스캠’으로 불리는 사기 유형입니다. 주로 매력적인 외모의 독신 남성이나 여성으로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서 외롭다고 하면서 동정심을 유발하면서 접근해 친근감을 쌓는 게 특징입니다. 매우 고전적인 사기 유형이긴 하지만 범행 대상으로 독신 이성을 찾기 때문에 의외로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 김우성> 친밀도를 높인다, 전형적인 사기 수법 중에 지인 사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과 비슷하겠네요.

◆ 김성현> 이러한 부류의 사기는 범행 대상 접촉부터 사기 범죄까지 한 달 정도 걸리는 등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유형의 범죄입니다. 그래서 중국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아직 시도하고 있진 않고요. 주로 영어권 국가들의 사기범들이 하는 사기 유형입니다. 말씀대로 처음에는 전혀 경제적 목적과 무관한 것처럼 뜸을 들이면서 친분을 쌓다가 범행을 시도하는 마지막 순간에 갑작스럽게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호소하면서 돈을 빌려달라는 식으로 사기를 친다는 점에서 일반적 지인 사기와 유사합니다.

◇ 김우성> 저도 이런 메시지, 페이스북에서 받아본 적은 있는데요. 유형 하나를 소개해주세요.

◆ 김성현> 최근 피해 사기를 말씀드리자면, 페이스북에서 사기범이 미국 여군 장교를 사칭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자신이 모은 거액의 돈을 안전한 한국에 투자하고 싶다면서 남성 피해자에게 접근했습니다. 이 사기범은 자신의 대리인이 한국에 돈 패키지를 가지고 가서 연락을 할 거라고 거짓말 합니다. 그리고 사기범의 대리인이 전화해서 인천공항에 있는데 패키지 운반 수수료가 300만 원이니까 이 돈을 보내주면 자기가 운반해주겠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운반 수수료를 이체하게 되면 돈을 편취하고 연락을 끊는 수법입니다.

◇ 김우성> 아주 글로벌한 사기인데요. 저도 경험했다고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 근무하는 여군이라고 하면서 영어로 친밀하게 친구가 되다가 마지막에 딸 선물을 사야 하는데 천 불만 보내달라. 저도 실제 경험한 일이거든요. 돈을 요구하는 건 절대 친구일 수 없다고 끊었는데요. 저도 겪을 정도이니까 요즘 많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페이스북에 접근하면 조심해야겠네요.

◆ 김성현> 물론입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 접근해서 자기는 한국에 투자하고 싶다거나 자신이 상속받은 거액의 돈이 있다거나 자기가 변호사인데 고객이 상속인 없이 사망했으니 같이 돈을 나눠 갖자는 등의 허황된 이야기를 한다면 백 퍼센트 사기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피해자의 사진도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럴 경우 응하시면 안 됩니다. 사기범은 피해자의 사진에서 직업이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지 등의 추가적인 정보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사기범들은 심지어 화상 채팅으로 간단히 인사하는 정도로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범죄 전략이기 때문에 절대 속으시면 안 됩니다.

◇ 김우성> 여러분, 친구 사귀면 스스럼없이 이러한 정보를 교환하는데 다 범죄 정보가 된다니. 정말 섬뜩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막아야 할 것 같습니까?

◆ 김성현> 가급적 페이스북 등의 정보 공유를 친구로 한정하고요. 사기범들에게 범행 대상 물색에 도움이 되는 개인 정보를 주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친구 신청을 해오거나 본인은 미군이라거나 UN군인데 테러 지역에 있고 외롭다, 이러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보낼 이유가 없는 메시지를 보낸다면 응대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시고 관리자에게 신고하시길 바랍니다.

◇ 김우성> 이렇게 확인하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된 거 같고요. 확인하고 신고하셔야 합니다. 금감원이 보이스피싱 전화를 구별할 수 있는 휴대폰 앱, 후스콜 개발회사 공동 캠페인 한다는 소식도 들어와 있네요.

◆ 김성현> 휴대폰 앱을 통해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쓰였던 전화번호가 다시 사기에 이용될 경우 범죄 이용되는 번호임을 휴대폰에 표시되도록 발신자 표시 앱 개발회사와 공동 캠페인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하면 국민들이 금융사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서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공동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 겁니다.

◇ 김우성> 후스콜, 누구 전화번호인지 알게 해주는 앱인가요?

◆ 김성현> 후스콜은 고고룩이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앱입니다. 이 회사는 2012년 대만에서 설립되어 2013년 네이버 캠프모바일 자회사로 편입된 휴대전화 앱 서비스 개발 회사인데요. 후스콜은 발신자 식별 및 악성전화 차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입니다. 약 7억 개 글로벌 전화번호 DB를 바탕으로 실시간 발신자 식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요. 전 세계 이용자 수가 1천만 명 정도 됩니다.

◇ 김우성> 요즘 SNS 통해 친구를 늘리고 외로움을 극복하고 여러 정보를 공유하는데 이 역시 범죄 대상이라고 하니까 한 번은 의심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성현>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김성현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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