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임단협 도중에 "노조 불법도청" 파문

LG화학, 임단협 도중에 "노조 불법도청" 파문

2017.07.25. 오전 07:3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LG그룹 주계열사 LG화학에서 노사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노동조합 불법도청 파문이 터졌습니다.

사측은 실무직원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며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노조 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LG화학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익산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도중 사측이 노조 휴게실에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가 발각됐습니다.

도청 장치는 옆 방으로 연결됐고, 녹음 기능까지 장착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 측은 즉시 사측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일부 노조 간부들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G화학 측은 "실무 직원이 업무에 참고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판단한 사안"이며 "실제 녹음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진상조사를 통한 관련자 징계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LG화학은 지난달부터 임단협을 시작했으며, 통상 9월쯤 협상이 마무리됩니다.

지난해에는 양측이 임금인상률을 놓고 맞서기는 했지만 10년 넘게 분규 없이 타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다만 올해는 LG화학이 연초에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교섭 대상을 확정 짓는 문제 등으로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그룹에 비해 소유주 집안 관련 비리나 노사문제가 적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LG그룹에서 이런 일이 터져 충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