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공동위, 서울에서 열자"...기 싸움 시작

"한미 FTA 공동위, 서울에서 열자"...기 싸움 시작

2017.07.25. 오전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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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의 한미 FTA 개정을 위한 공동위원회 개최 요구에 대해 서울에서 협상을 열자며 역제안했습니다.

한미 FTA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명히 따져보자고도 했는데, 두 나라 사이에 기 싸움이 본격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미 FTA 개정을 위해 공동위원회를 열자는 미국 측 요구에 우리 정부가 12일 만에 명확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임 백운규 장관 명의로 답신을 미국 무역대표부, USTR에 보냈습니다.

먼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 우려를 알고 있다며, 공동위원회 개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개최 장소를 서울로 하고, 개최 시기는 앞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지난 12일 미국 무역대표부, USTR이 워싱턴에서 열자고 한 데 대한 역제안인 셈입니다.

이는 FTA 협정문에 따라 공동위원회는 요청을 받은 쪽이나 양측이 합의한 장소에서 개최한다는 규정에 따랐다는 설명입니다.

동시에 한미 FTA 효과에 대한 객관적 조사와 분석, 평가 방안을 논의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백운규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한미 FTA가 얼마나 상호 호혜적이고 그리고 FTA의 이런 긍정적인 것, 부정적인 것, 모든 것들을 다시 평가를 조사하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그런 방법으로 미국 측을 설득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가능성에 예단하지 말고 당당하게 임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측의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특히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통상교섭본부장 임명 등 우리 정부의 조직개편이 완료된 이후 적절한 시점에 열자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한미 FTA는 미국이 맺은 무역협정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아태지역에서 미국의 전략적 리더십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의 반응이 주목되는 가운데 두 나라의 공동위원회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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