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의 역설...고용주 80% "알바 줄이겠다"

최저임금 인상의 역설...고용주 80% "알바 줄이겠다"

2017.07.20.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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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 고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고용 약자의 일자리부터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오르면 고용주 10명 가운데 8명은 아르바이트 고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인 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인 알바천국이 고용주와 아르바이트생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입니다.

내년 인력 운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르바이트생 고용을 대폭 줄이거나 어느 정도 줄이고, 가족 경영을 하거나 혼자 운영하겠다는 답변이 80%에 달했습니다.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답한 고용주는 20%에 불과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고용 축소나 자동화 기기의 도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 업체를 중심으로 늘어나던 무인 계산기 설치가 일반 음식점과 PC방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유소의 경우 손님이 직접 주유하고 결제하는 셀프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용 취약 계층의 생활 수준을 높이기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고용 약자들의 일자리부터 줄이게 되는 역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인력 재배치를 위한 정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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