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연차휴가 절반밖에 못 써..."분위기 때문에"

근로자 연차휴가 절반밖에 못 써..."분위기 때문에"

2017.07.17. 오전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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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규정상 갈 수 있는 연차휴가의 절반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직장 내 분위기를 의식해 휴가 가기를 꺼린다는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가 국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임금근로자들의 연차휴가 사용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부여 일수는 평균 15.1일이었으나 사용 일수는 7.9일로 나타났습니다.

휴가 사용률이 52.3%로 갈 수 있는 일수의 절반밖에 사용하지 못한 것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주요국의 휴가 사용일 20.6일, 사용률 70% 이상과 비교하면 한국 근로자의 휴가 사용률이 한참 뒤처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휴가사용일이 5일 미만이라는 응답이 33.5%로 가장 높았으며,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11.3%에 달했습니다.

공공기관의 연차휴가사용률은 44.7%로 민간기업의 사용률 55.1%보다 낮았습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연차휴가 부여 일수는 늘어났지만, 사용일수는 20대와 50대가 모두 평균 7.7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한 이유는 '직장 내 분위기'가 44.8%로 가장 높았으며 '업무과다·대체 인력 부족이 43.1%, '연차휴가 보상금 획득'이 28.7%로 뒤를 이었습니다.

근로자들은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쓰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현재보다 3.4일이 늘어난 11.3일을 휴가로 사용할 의향을 보였습니다.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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