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에 미래 대비 못하는 삼성전자

리더십 공백에 미래 대비 못하는 삼성전자

2017.07.08. 오전 05: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엄청난 이익에 힘입어 올 2분기 사상 최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리더십 공백으로 인수 합병과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14조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반도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에서만 최대 8조 원 가까이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에서 5년 전부터 대규모 선제 투자를 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덕분에 반도체 장기호황 덕을 톡톡히 누린 것입니다.

부침이 심한 반도체 시장의 특성을 감안하면 반도체 장기호황은 언젠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올해 553억 달러에서 내년 578억 달러로 증가한 뒤 2019년에는 534억 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009년 1분기 상황으로 되돌아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결국 반도체 장기 호황이 꺾일 경우 회사의 성장을 책임질 먹거리에 대해 지금부터 인수합병이나 선제적인 투자를 해 나가야 하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이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에 그룹을 총괄해오던 미래전략실까지 해체되면서 미래에 대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미국의 인텔이 최근 이스라엘 자율주행업체 모빌아이를 약 17조6천억 원에 인수하는 등 경쟁업체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삼성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