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들썩 '풍선효과'...재건축은 울상

사각지대 들썩 '풍선효과'...재건축은 울상

2017.06.24. 오전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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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양권 전매 금지와 재건축 조합원 분양주택 수 제한 등을 담은 '6·19 부동산 대책'의 여파로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었습니다.

대신 오피스텔 등 규제를 피해간 상품에 돈이 몰려 이른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19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 20일 하루 청약접수를 진행한 경기도 김포의 오피스텔입니다.

200실 모집에 5천 명이 몰렸습니다.

평균 경쟁률 25대 1로 지난달 인근에서 같은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보다 세배 이상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전매 제한도 받지 않는 규제의 사각지대, 오피스텔로 투자 수요가 몰린 겁니다.

[정석윤 / ○○건설 과장 : 본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도 없고 전매제한도 없어서 많은 청약자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고….]

이미 분양을 마쳐 규제를 피해간 아파트들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6·19 대책 발표 이후 입주 공고가 뜬 서울 모든 지역의 아파트는 앞으로 입주 전까지 분양권을 사고팔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매 제한이 풀려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분양권에는 수천만 원 이상의 웃돈까지 붙었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인중개업체 : (떴다방을 끼고) 다운계약서를 써서 (웃돈) 7~8천만 원과 양도소득세를 다 사는 사람이 내주는 것이어서 실제는 1억 원 이상 붙었다고 봐야 하는 거예요.]

하지만 이번 대책의 주요 대상인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은 '잠정 휴업'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잔뜩 움츠리면서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재건축조합원의 분양 주택 수가 기본 1채로 제한된 데다, 내년 1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까지 앞둔 상황이어서 사업이 더딘 단지들의 충격이 더 큽니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 상인 : (6·19 부동산 대책) 발표 나오면서부터 (공인중개사들이) 안 나오는 거예요. 방송에서 다 떠들고, (단속)한다고 그러면 다 가지. 바보가 아닌 이상 여기 왜 나와 있어….]

정부는 일부 지역의 부동산 과열 현상을 잡기 위해 지역과 대상을 선별한 맞춤형 대책을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투자 수요는 규제를 피해간 곳으로 다시 쏠리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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