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자발적 변화 기다리겠다"...공은 재계로

김상조 "자발적 변화 기다리겠다"...공은 재계로

2017.06.23. 오후 6: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 수뇌부와 13년 만에 만났습니다.

김상조 위원장은 대기업의 경영전략이나 의사결정 구조에서 자발적인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일단 4대 그룹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 수뇌부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자리!

최근 재계의 불안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대기업이 한국 경제 성공의 증거이며 소중한 자산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생각하는 재벌 개혁의 내용과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 최대한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충실히 대화하겠습니다.]

특히 대기업들의 경영전략과 의사 결정구조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폐쇄적인 재벌이 경제력을 독점하면서 국민의 삶은 오히려 힘들어졌다고도 했습니다.

정부가 직접 나서 기업을 제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도 설명했습니다.

4대 그룹 측은 다소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권오현 / 삼성전자 부회장 : 자주 만나서 서로의 어려움이라던가 발전방향에 대해서 토의하면 좋은 결과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 직강'을 들어서 아주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대기업들의 고민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도 목표는 높았고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 우리 기업이 또다시 변화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에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4대 그룹은 앞으로 자주 만나자고 제안했지만,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정진행 /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 공정거래위원회의 화두가 일감 몰아주기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방향을 어떻게 하실 것인지 그거를 안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경제 검찰 공정위의 수장인 김상조 위원장과 4대 그룹의 첫 회동은 예상보다 부드러운 분위기였지만 메시지는 단호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재벌 개혁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이제 공은 재계로 넘어갔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