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여름 속 겨울왕국, 노량진 얼음판매소

[생생경제] 여름 속 겨울왕국, 노량진 얼음판매소

2017.06.23. 오후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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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여름 속 겨울왕국, 노량진 얼음판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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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소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혜선 경제캐스터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이 노래 들으시면 여름에 시원하시지 않으십니까. 겨울왕국의 OST이죠, LET IT GO. 오늘 이혜선 경제캐스터는 서울에 있는 겨울왕국을 다녀왔습니다. 그 소식을 경제의 소리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혜선 경제캐스터(이하 이혜선)> 네, 안녕하세요. 정말 겨울왕국이었습니다. 이 여름에 오한이 드는 것을 체험하고 왔어요.

◇ 김우성> 오한까지, 저는 더워서 부러운데요. 어디 다녀오셨나요?

◆ 이혜선> 사실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저는 밖에서 취재할 때 10분만 서 있어도 등에 땀이 주룩 나는데요. 해마다 여름이 오면 올해 참 덥다, 올해 유독 덥다, 이런 얘기를 으레 합니다만 올해는 벌써부터 여름이 겁이 날 정도로 정말 덥습니다. 그래서 오늘 서울에 있는 겨울왕국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다녀왔습니다.

◇ 김우성> 노량진 수산시장이면 왠지 바다의 왕국 같긴 한데요. 앞서도 기상청 얘기를 했지만 올해도 작년만큼 덥다고 하거든요. 여기에 어떤 겨울왕국이 있는지, 어떤 경제의 소리인가요?

◆ 이혜선> 노량진 수산시장에 얼음이 있습니다. 얼음 판매소가 위치하는데요. 여기에서 얼음을 직접 만들고 저장하고 상인들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합니다. 요즘 날이 워낙 더워서 노량진 수산시장의 얼음 판매소도 그야말로 대목을 맞았는데요. 얼음 판매소에서 얼음이 만들어지고 우두두 떨어지는 소리를 담아왔습니다.

◇ 김우성> 시원하네요.

◆ 이혜선> 여기가 얼음 만드는 곳과 저장하는 곳으로 구역이 나뉘었는데요. 문을 딱 여니까 얼음의 찬 기운이 몸으로 들어오는데 공기가 다르더라고요. 얼음 판매소에서는 한 봉지에 약 25kg의 얼음을 담는데요. 저장소에 들어가면 25kg 용량 얼음이 끝없이 창고 한 가득 있더라고요.

◇ 김우성> 지금 밖에서 땀 흘리며 일하시는 청취자분들 많으시거든요. 대중교통 운전하시는 기사님들도 많이 듣고 계신데요. 그 기운으로 시원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얼음이 이렇게 많나 신기해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 이혜선> 여기에서 만드는 얼음은 대부분 수산시장의 상인들에게 판매합니다. 보통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얼린다고 합니다. 소매시장이 문을 열기 전, 오전 10시까지 주로 얼음을 만드는데요. 수산시장이니까 상인분들이 문을 열면 제일 먼저 찾는 게 얼음이잖아요. 그래서 시장이 문을 다 열기 전에 하루에 쓰일 양을 충분히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 김우성> 맞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생선들이 다 어디에 누워있느냐, 얼음 위에 누워 있습니다. 구입은 어떻게 합니까?

◆ 이혜선> 얼음 판매소에 와서 현금으로 구입해가는데요. 상인들은 각자 얼음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손수레 같은 것을 가져옵니다. 손수레에 직접 두 봉지 정도씩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요. 대량으로 구입하면 얼음 판매소에서 직접 배달도 해줍니다. 요즘 날이 워낙 더워서 노량진 수산시장 얼음 판매소도 정신없이 얼음을 만들고 있는데요. 노량진 수산시장의 얼음사업부 강환이 반장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날씨가 더워서 세 배 정도 늘었습니다. 무진장 바쁩니다. 6월 초부터 그랬죠. 굉장히 빨라진 거죠. 다를 때 같으면 몰라도 7월 정도 수준이 지금 그 정도 되고 있죠. 생선한테는 이불이나 다름없잖아요. 얼음이. 얼음이 없으면 그대로 상하니까. 일반 사람들도 많이 옵니다. 식용은 또 따로 판매하고 있어요. 식용은 3kg에 2천 원, 일반 생선에 쓰는 신선도 유지용은 25kg에 3천 원. 개인적으로 봐서는 얼음 25kg 되는 것을 하루에 750 정도 팔았으니까, 혼자서. 한 25톤을 들었다 놨다 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졌으면 좋겠고, 날씨가 더워서 얼음 많이 팔리면 좋겠죠. 누구나 다 장사가 안 되고 살기 어렵다고 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기회로 삼아서 좀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올여름 파이팅!”

◇ 김우성> 시원한, 차가운 얼음을 만드시는 분이 이렇게 뜨거운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혜선> 막상 제가 들어가 보니까 들어가면 춥고 나오면 두 배로 덥습니다. 그래서 일하는 분들이 반소매이긴 하지만 홑겹이 아니라 두 개 정도씩 같이 껴입고 일을 하는데요. 얼음이 잘 팔리니 너무 좋다는 마음과 반면 그래도 너무 더우니 날이 선선했으면 좋겠다는 두 가지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합니다.

◇ 김우성>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여러분들, 올여름 걱정 많이 하고 있을 것 같아요. 보통 여름에 생선을 잘 안 먹는 데다가 왠지 위험할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좋은 물건 골라야 하는데, 이런 고민도 있으실 것 같아요.

◆ 이혜선> 수산시장은 공식적이죠. 여름이 비수기로 여겨지는데요. 참고로 여름에 생선을 사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루머입니다. 우선 여름이니까 조리 과정에 조금 주의를 하시고요. 생선의 경우엔 밖에 몇 시간 동안 방치를 하는 게 아니라면 생선이나 어패류 자체에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여름에 제철을 맞이하는 식재료가 있는데요. 장어나 갈치, 참다랑어, 다슬기, 소라 등은 오히려 여름에 가시면 굉장히 좋은 물건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소비자분들 목소리 담아왔는데요. 같이 들어보시죠.

“안 되네요, 많이. 여름은 안 되는데 여름에는 조금 아무래도 덜 되지. 그런데 임대료 값은 비싸지, 자릿값 비싸지, 장사는 안 되지. 올여름이 걱정이지.”, “여기는 도매가 끝나는 시간이라서 소매 시장에서 어패류들 사러 왔습니다. 보통 마트에서 사시면 국산 바지락 kg당 7~8천 원 할 텐데 노량진에 오시면 4~5천 원 정도에 살 수 있어요. 기왕 마트 가실 거 하루에 한 번 가실 거 3일에 한 번 노량진 수산물 사러 오시면 금액적으로나 품질 면에서 좋으실 것 같아요.”, “여름에는 자반이 제일 맛있어요. 윤기가 있으면, 선명하고 윤기 있는 생선이 싱싱한 겁니다.”, “걱정 많죠. 특히 장사 안 되니까. 지금 딱 이 철에 장사가 잘 안 될 때입니다. 장사꾼들은 바라는 게 뭐 있겠어요. 장사 잘 되길 바라는 거죠.”

◇ 김우성> 여름이니까 생선은, 이런 편견 갖지 마시고요. 건강하게 좋은 음식 드시는 게 좋고요. 여름에 서울 경기 쪽에 계신 분들은 여름 보양식으로 생선을 먹습니다. 민어를 먹습니다. 민어가 회로도 훌륭하고 굉장히 맛있고요. 저도 여름에 노량진 수산시장에 한 번 가야겠다. 이 방송 들으시는 분들도 더 싸게 파는 줄은 몰랐어요. 소라나 바지락, 훨씬 싸게 파니까 구경할 겸, 바다도 볼 겸, 또 겨울왕국도 체험할 겸 노량진 수산시장 가면 좋을 것 같아요.

◆ 이혜선> 참고로 얼음 판매소는 그냥 일반 관람객으로 가셔도 구경하실 수 있게끔 되어 있어요. 얼음 판매소도 한 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노량진 수산시장 건물 안에 전반적으로 시원합니다. 얼음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요. 그래서 올여름 피서를 한 번 계획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올여름 더위도 걱정이고요. 전력량에 대한 문제도 걱정이고요. 경제 상황은 나아질까, 여러 가지 걱정이 많은데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치열한 여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얼음 이야기 소개해드렸는데요. 청취자분들도 이 얼음처럼 조금이라도 더 시원한 여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김우성>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혜선>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혜선 경제캐스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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