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2·3세 지분 높은 계열사 내부거래 '정조준'

총수 2·3세 지분 높은 계열사 내부거래 '정조준'

2017.06.20.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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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주요 그룹의 내부거래 관행에 대해 강력한 제재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고 총수 2·3세의 지분율이 높은 시스템통합 업체와 물류 자회사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질 전망입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재벌 저격수' 불리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첫 번째 과제로 꼽은 건 대기업 내부거래였습니다.

계열사 사이에 물량 몰아주기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판단입니다.

[김상조 / 공정거래위원장 (어제) : 확인된 문제점만 있다면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조사하고 필요하면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공정위는 지난 3월부터 대기업집단 45곳의 일감 몰아주기 실태 점검에 착수했는데,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4대 그룹이 주요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내부거래액은 현대차가 30조 원을 훌쩍 넘겨 가장 많았고 SK와 삼성, LG 순서였습니다.

하지만 내부거래액이 많다고 해서 일감 몰아주기로 이어졌다는 시각은 위험하다는 게 재계의 설명입니다.

[대기업 관계자 : 사업 특성상 수직 계열화된 경우가 많아 내부거래 비중이 커지는 구조입니다. 제품 생산 과정에서 수직 계열화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부거래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공정위 역시 내부거래 자체보다는 이른바 '갑질' 여부를 따질 것으로 보입니다.

계열사가 몰아준 물량을 바탕으로 협력사나 하도급 업체에 대해 불공정한 거래를 강요했느냐를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시스템 통합업체와 물류 자회사가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재벌 계열사들은 보안과 비용 절감을 위해 이들 업체와의 내부거래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 계열사 중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큰 업체는 시스템 통합업체인 삼성SDS였고, LG는 물류업체인 판토스였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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