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이 살길'...유통가에 동반성장 훈풍 솔솔

'상생이 살길'...유통가에 동반성장 훈풍 솔솔

2017.06.18.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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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반성장'은 새 정부의 중요한 화두인데요.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중소기업이나 지역 소상공인과의 협력 방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업체들의 판로를 넓혀주고 청년들이 쉽게 창업하는 길도 열어주고 있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91년부터 물티슈만 생산해온 중소기업입니다.

하루에 물티슈 15만 개씩 생산해 왔는데 지난 2015년 한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 PB상품을 만들게 되면서 매출과 생산량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한종우 / 물티슈 제조 회사 대표 : 안전성과 가성비를 고려해서 PB상품을 생산하고 있고, 그 결과 해당 대형마트에서 매출 1위 회사가 되었습니다.]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과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생 협력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기업이 전국 각지의 유망 상품을 발굴한 뒤, 품질 향상을 도와주고 해외 진출까지 지원하기도 합니다.

또 출점할 때마다 골목상권과의 갈등을 빚어왔는데, 청년들의 창업을 돕는 대형마트도 있습니다.

이른바 '청년식당'으로 선정되면 최대 2년 동안 보증금 없이 마트 안에서 영업할 수 있습니다.

[김동민 / '청년식당' 창업자 : 적은 자금으로 창업하기 힘든 시대인데 기업에서 인테리어와 집기류를 다 지원해주셔서 쉽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 제과업체는 농가와의 상생 방안을 찾았습니다.

[강태준 / 오리온 마케팅부 차장 : 570여 개 농가에서 햇감자를 받아 감자칩을 만듭니다. 감자 가격이 폭락할 때도 안정적 소득을 보장해 줄 수 있습니다.]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동반 성장을 강조해 온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주근 / CEO 스코어 대표 : 좋은 개선안입니다. 하지만 생산자들이 유통업체 마진의 일부를 적정 수준에서 받을 수 있는 보완 장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유통가에 부는 '상생'의 바람, 정부 기조에 맞춘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중소기업과 지역 소상공인도 마음 편히 장사할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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