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호 소나기 피하자'...지분정리 시작

'김상조호 소나기 피하자'...지분정리 시작

2017.06.18.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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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으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는 물론 갖은 편법행위가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당장 한진그룹 총수일가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계열사 5곳의 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지분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계열사 5곳의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또 일감 몰아주기로 논란이 됐던 계열사의 지분도 모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재벌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가 조사 1순위로 꼽히면서 이를 피해가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김상조 / 당시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지난 2일) : (대기업 집단의) 일감 몰아주기나 부당한 내부거래는 부당한 부의 축적과 편법적 경영승계로 이어질 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사업영역을 침범함으로써 기업의 성장 생태계를 무너트립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적용 대상을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인 상장사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재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그룹을 포함해 현대차와 LG, GS, 한화 등 상당수 대기업이 규제 대상에 포함됩니다.

현대차그룹은 물류사인 현대글로비스와 광고회사 이노션 2곳의 총수일가 지분율이 나란히 29.9%입니다.

LG그룹 계열사인 LG상사는 총수일가가 27%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GS그룹 주력사인 GS건설도 총수 지분율이 28% 가까이 됩니다.

[안진걸 / 참여연대 사무총장 : 지분을 소각한다든지 지분을 낮추는 일들이 예상됩니다. 벌써 일부 재벌들이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불필요한 거래 단계를 만들어 총수일가가 이득을 얻는 이른바 '통행세'와 같은 편법 행위도 공정위는 들여다볼 예정입니다.

김상조 체제 출범으로 공정위의 사정 칼날이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대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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