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73년 이후 강수량 최악, 밭작물이 문제

[생생경제]73년 이후 강수량 최악, 밭작물이 문제

2017.05.30.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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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73년 이후 강수량 최악, 밭작물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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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남원호 한경대 지역자원시스템공학과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과학적으로 쌀을 만들어낼 수는 없겠죠. 극심한 봄 가뭄 때문에 모내기까지 미뤄지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상고온도 벌써 빨리 찾아왔고요. 전국 지방 곳곳에 저수지들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폭염까지 다가오면서 여러 가지로 걱정거리가 많아지고 있고 각 지방자치단체별로는 가뭄 대책 TF팀과 비상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부도 지금 예산을 조기집행하고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역부족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비 자체가 적기 때문이겠죠. 이런 것들이 당장 농민의 마음을 타오르게 하지만, 가계 경제 여러 가지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나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어떤 상황인지,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할지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남원호 한경대 지역자원시스템공학과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남원호 한경대 지역자원시스템공학과 교수(이하 남원호)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사실 지금 몇 해째 우리나라 가뭄 때문에 심각하다는 말을 많이 알고 계시진 않는데요. 정확한 가뭄의 상황과 심각성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인가요?

◆ 남원호> 현재 농업용수 저수율은 평균 저수지의 약 61%로 평년 대비 80% 수준입니다. 5월 모내기는 일단 계속 저수지 하락 중에 있고요. 올해 모내기까지는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할 거로 보이는데, 이 이후에도 강수량이 적을 경우에는 6월까지 가뭄 상황이 지속될 거로 예상합니다.

◇ 김우성> 지금 상황 일단 저수지 저수량과 농업용수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사람이 먹는 물과는 관계가 없을까요? 그건 괜찮나요?

◆ 남원호> 지금 먹는 물은,

◇ 김우성> 작년의 경우에는 강원도 지역의 경우 식수난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지금 보니까 충남 전북 지역 등에서 봄 가뭄에 대한 심각성이 확산된다는 양상인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 남원호> 현재 평균 저수율 61%로 되었지만, 저수지 매우 낮은 지역인 경기 남부 지역, 충남 서부 지역 등이거든요. 특히 안성과 같은 지역의 경우 농업 저수지의 절반 정도가 저수율이 50%가 안 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 물 부족이 이어져 왔고, 지금 현재 안성 지역 마둔 저수지나 금광 저수지의 경우에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김우성> 큰일인데요. 당장 방법이 쉽게 찾아지지 않는데요. 앞으로도 강수량 같은 것들 예상하는 것을 보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맞나요?

◆ 남원호> 금년 평균 강수량 약 1~5월 말까지 161mm로 평년 대비 50%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6월에서 8월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 아마 6월 말까지 계속 비가 안 온다면 가뭄이 더 지속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인간의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인간의 힘으로 벅찬 일인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갑자기 가뭄이 심각해졌냐는 말도 있고요. 몇 해 잘 비나 눈이 안 오던데, 이것이 기후 변화 때문인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원인을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요?

◆ 남원호> 일단 가뭄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기후변화에 맞물려 실제 한반도 가뭄 발생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요. 실제로 강수량이 국소적으로, 시간, 지역적으로 편중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가뭄 빈도 증가가 기후변화에 대한 결과로 생각하고요. 가뭄에 대한 대비, 예를 들어서 정부의 농업 기반 인프라 확충이나 저수지 등 이러한 시설이 없었다면 더욱더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가뭄에 대한 대비가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기후, 지금 화력발전소 주변 하늘이 뜨거워서 그렇다는 국지적 얘기도 나오는데요. 국소적으로는 가뭄 원인이 분석될 수 있는 건가요?

◆ 남원호> 학자에 따라서 국소적 기상 현상이다, 그러한 현상으로 지역적 가뭄이 발생할 거로 이해할 수도 있는데요. 또 한편으로 다른 견해로는 지금 현재 농업 지역 농업 기반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고 인프라의 어떤 규모나 대응 특성에 따라서 가뭄 발생이 차별화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농업 기반 정비 효과가 2000년 이후로는 저희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가뭄은 일단 없는 상태이고요. 이러한 가뭄이 심각함에 따라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부 지역, 혹은 넓은 지역에서 가뭄 발생한 것으로 해석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가뭄에 대한 대비, 농업 인프라 얘기를 해주셨지만 그런 것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결국 사람이 할 일, 사람이 해결할 여지도 있다는 식으로 읽힙니다. 걱정인 것은 농사입니다. 특히 한국인들 주식이 쌀인데요. 벼농사뿐만 아니라 농작물 피해가 현재 상황을 예측한다면 많아질 거다, 향후에는 장바구니 경제까지 영향을 미칠 텐데요. 농업 피해 현실은 지금 어떻습니까, 심각한가요?

◆ 남원호> 올해 강수량이 1973년 이후 역대 2위 강수량 통계로 알 수 있듯이,

◇ 김우성> 적은 것으로 역대 2위라고 보시는 거죠?

◆ 남원호> 네, 매우 극심한 가뭄 현상으로 해석됩니다. 우리나라 10년 이상 가뭄에도 농업용수가 가능한 수리안전답은 60%밖에 안 되거든요. 상대적으로 논 지역의 경우 저수지나 양수장, 농업 기반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밭의 경우에는 용수 공급을 갖춘 관개전이라고 하는 것, 전국의 18%밖에 안 되어 나머지 82%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를 포기할 만큼 농업 기반이 취약한 상태입니다. 향후 밭작물 피해가 증가할 거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논은 그나마 치수 인프라가 있는데 밭은 가뭄이 본격화되면 피해가 커진다, 결국 농작물 가격 폭등 같은 것도 우려되는 상황 아닌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 남원호> 농업 자체가 붕괴되는 상황은 일단 지금 현 단계에서는 조금 가능하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 김우성> 붕괴까지 큰 상황은 아니지만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있는데요. 지금 말씀해주신 것, 가뭄이라고 하면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인프라 같은 것들로 해결이 되거나 대비된다는 설명을 해주신 것 같아요. 정부가 계속 가뭄에 대비한 농업 치수 인프라 같은 대비책을 세우면 되지 않나요? 아직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그 원인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 남원호> 보통 가뭄이 2014년, 15년, 16년 연속해서 가뭄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가뭄이 반복되는 원인이 정부의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다는 건 조금 잘못된 것 같습니다. 일단 가뭄이 발생하면 일선에서는 가뭄 확산과 피해를 저감하려는 농민의 노력도 있고 정부 당국의 노력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으로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가뭄은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전국적으로 아주 극심한 가뭄 상태는 아니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심각한 상황이긴 한데요. 소양강 댐 상류도 바닥이 보이는 상황이고요. 이러한 부분에 대해 대비하자고 나온 것이 과거 4대강 사업이지 않습니까. 물 부족이나 물을 활용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런데 지금 사실 별로 도움이 안 되고 있고 보 개방 얘기도 논란이 되거든요. 이 부분 짧게 의견 듣고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 남원호> 4대강 사업 평가는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그런데 농업용수 공급 부분에는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평가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보의 확충 때문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 남원호> 보 상시 개방에 대한 문제는 최근 정부에서 차질 없이 개방한다고 발표했는데, 우선 그렇게만 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과거 경제가 어려울 때는 국민들이 금을 모아서 국가 경제 전체를 살리겠다는 노력이 있었는데요. 물을 모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해법도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 마다 의견도 달라지는데요. 가뭄 문제, 생생경제도 계속 주목해서 여러분들과 얘기 나누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남원호>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남원호 한경대 지역자원시스템공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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