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빠 만들기'...육아휴직 늘리기 시동

'좋은 아빠 만들기'...육아휴직 늘리기 시동

2017.05.25. 오후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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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의 학교 행사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는 아빠의 비율이 10명 중 8명에 이를 정도로 아빠는 늘 회사 일로 바쁜 게 현실입니다.

최근 CJ와 롯데 등 대기업들이 남성 육아 휴직을 늘리는 등 근무 환경 개선에 나섰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등학교 입학식에는 누가 자녀를 데려갈까?

육아정책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엄마들 가운데 93%가 입학식에 참석했지만, 아빠의 참석률은 17%에 불과했습니다.

운동회 같은 학교 행사에 단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다는 아빠들도 80% 가까이 됐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대기업들이 기업문화 개선에 나섰습니다.

CJ 그룹은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최대 한 달 동안 쉴 수 있는 '자녀 입학 돌봄 휴가'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또, 유급 3일, 무급 2일이었던 아빠의 출산휴가를 유급 2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가정 친화적인 문화는 롯데그룹에서 한발 먼저 시작됐습니다.

롯데그룹은 지난 1월부터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남성 육아 휴직 의무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남성 임직원은 배우자가 출산하면 최소 한 달 이상 의무적으로 휴직하는데, 한 달간 쉬더라도 급여는 깎이지 않습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임신 근로자 단축 근로 확대, 자녀 입학 돌봄휴직, 수능 D-100일 휴직제도 등을 일찍이 도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휴직 제도를 확대하는 것은 단순히 직원을 배려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이익이라는 시각이 있습니다.

다양성, 개방성, 창의력 등이 중요한 발전 동력이기 때문에 그러한 사고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근무환경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박주근 / CEO 스코어 대표 : 최근의 산업 추세인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이나 디바이스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사고나 휴머니즘이 관건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업들의 양성평등 정책의 도입과 실천은 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가장 기본적인 준비가 될 것입니다.]

근무 환경에 유연성을 더하려는 대기업들의 노력이 산업 현장 전반으로 확대되기를 근로자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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