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골목상권 동네수퍼...상생 아닌 생존 문제

[생생경제] 골목상권 동네수퍼...상생 아닌 생존 문제

2017.05.24. 오후 4: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생생경제] 골목상권 동네수퍼...상생 아닌 생존 문제
AD
[생생인터뷰]
-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계속 확대 진행중
- 동네수퍼 주인도 경제를 보호받을 국민 중 한 사람
- 상생협력이 아니라 생존자체 위협을 피할 상황
- 동네경제공동체와 사람사는 환경을 위해 관심을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기억하시죠, 그 작은 마을 동네 슈퍼가 있었고 가격 망설이는 젊은 엄마에게 주인이 선뜻 깎아주기도 하고 아이들은 군것질 먹고 모여드는 아지트 역할도 했습니다. 주변을 살펴보시면 그런 풍경 참 드물게 됐습니다. 골목 상권이 많이 없어지고 약해졌기 때문인데요. 문재인 대통령 출범과 함께 그간 거대한 경제 주체, 대기업 집중된 힘을 분산해 다양한 힘을 가져보자는 경제 민주화 일선에 있는 정책들 취하고 있습니다. 골목 상권들 여기 속해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러나 아직 현실을 들여다보면 척박하고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국민들, 소비자들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잘 모르고 기왕이면 간편하고 더 싼 것을 찾고 있는데요. 어떤 문제가 숨어 있을까요? 동네 슈퍼 관계들이 모여서 한목소리를 어제 냈습니다. 문제점 어떤 것들이며 해법은 없는지 이야기 들어봅니다.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하 강갑봉)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어제 중소기업중앙회에 모여서 전국 슈퍼마켓 점주가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한 규탄 대회를 열었다고 하는데요. 배경은 무엇이며 어떤 내용인가요?

◆ 강갑봉> 말씀하신 대로 동네 슈퍼가 어려운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 대형마트나 기업형 SSM으로 인한 피해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계속된 거고요. 최근 대기업 계열의 편의 등 노브랜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다 보니 동네 슈퍼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 현실이라도 알리자고 해서 모였습니다.

◇ 김우성> 현실을 알리겠다, 슈퍼마켓 점주들만의 이야기인가 싶겠지만 골목 상권 얘기, 단순한 문제는 아닌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대기업들이 골목 구석구석까지 파고들어 어렵다고 하는데요. 대표적 침해 같은 것들을 설명해주시면 이해하기 좋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이 어렵습니까?

◆ 강갑봉> 대기업 문제가 되는 사회 양극화나 이익의 대기업 집중이 문제인데요. 유통 대기업은 특히 예외가 아닙니다. 대형마트를 통해서 영역을 넓히다 중형마트, SSM 편의점을 해서 골목 동네까지 넓히더니 지금은 아울렛, 쇼핑몰, 복합쇼핑몰, 이름을 바꿔서 유통 전반을 장악하는 것은 사회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국가적 장래를 봐서도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동네 슈퍼들이 아니라 대기업들이 촘촘하게 집 앞까지 펼쳐 들어온다는 점이 문제라고 하셨는데요. 소비자분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 안 하시잖아요. 앞서 언급하신 노브랜드, 가격 싸니까 대부분 생활비 아끼려고 선택하게 되고 동네 슈퍼를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안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떤 문제라고 생각하세요?

◆ 강갑봉> 노브랜드는 가격만 내세워서 소비자를 현혹하는 대기업의 자세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격만 싸다고 수입 과일을 전부 다 수입해서 우리 국민들이 수입 과일만 먹을 수 없듯이 동네 슈퍼 내지 동네 파는 자영업자들 모든 우리 국민이고 이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장점에 대한 부분을 얘기하기 전에 많은 자영업자분들, 슈퍼 주인들도 전부 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당한 경제 활동에 장애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새 정부가 경제 방향이나 원칙을 내세우는 걸 보면 골목 상권, 소상공인 보호하겠다고 얘기했거든요. 기대가 있으십니까, 어떻게 보세요. 지난 정권과 비교해보시면 어떤가요?

◆ 강갑봉> 지난번 대선 때 문 대통령 후보 시절 중소기업중앙회 토론회 참석해서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한 의지를 공약으로 밝혔습니다. 다른 후보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문 대통령 그때 진정성을 갖고 현장에서 매우 필요한 것들을 해결하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전 정부보다는 소상인들이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고 잘 되리라고 믿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지난 정권에서도 사실 골목상권 보호 얘기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한 노력이나 제도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것이 있나요? 이러한 부분이 부족했다, 이런 부분이 있었나요?

◆ 강갑봉> 지난 정부뿐만 아니라 그 전 정부도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해 내세우다가 세월이 가면 소비, 가격 이런 것 때문에 대기업 정책으로 흘러간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세상도 바뀌었고 대통령도 생각이 바뀌었으니 소상인 자영업자를 더불어 갈 수 있는 그러한 분위기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바뀐 부분에 대한 얘기이시네요.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품목이나 유통 방식보다는 차별점을 가진 대안이 있으면 더 좋아 보이거든요. 소비자들도 이러한 이유로 내 집 앞 가게, 슈퍼를 이용해야겠다는 유인책 같은 것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대안, 어떤 것들을 생각해두셨나요?

◆ 강갑봉> 대안을 질문하시면 다른 데도 마찬가지이지만 동네 슈퍼가 큰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게 동네 슈퍼인 것 같습니다. 이럴 때 많이 쓰는 단어가 상생이라는 말을 쓰는데, 대기업과 소상공인 상생이라고 하기보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상생, 저는 함께 살자. 이런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사는 자영업자도 우리 이웃이고 이렇게 동네에서 보면 미장원 하던 분들은 미장원에서 아들을 태권도장 보내고 태권도장은 딸을 미술학원 보내고, 미술학원 원장님은 옆집 슈퍼에서 저녁 장, 슈퍼 집은 옆집 미장원에서 파마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자영업자의 동네가 우리의 동네가 아닌가, 대기업만 있다고, 수출 기업만 있다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니까 소비자들께서도 너무 가격만 내세우기 보다는 대기업은 너무 이익만 내세우기 보다는 함께 살아가는 세상, 더불어 가는 세상이라는 큰 틀로 생각해주셨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 김우성> 제가 질문을 잘못 드렸네요. 상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군요. 대기업과 같이 무언가를 하자는 문제가 아니라 골목 상권도 국민의 소중한 한 사람으로서 생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일단 법과 제도로 틀을 맞춰야 할 것 같아요. 이렇게 하라고 해서 예, 하고 하는 경우는 없지 않습니까. 경제적 부분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있기에 법과 제도로 보호, 이런 것들이 있어야 약육강식이 안 될 텐데요. 어떤 제도와 법들이 아쉽나요?

◆ 강갑봉> 유통산업발전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10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그 발전법을 통해서 의무 휴일도 있고 여러 가지 규제가 있는데, 대기업은 의무 휴일을 피하기 위해서 아울렛을 만들고 이렇게 교묘하게 피해가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니 동네 골목 상권은 생계형 적합업종을 법제화해서 말씀드린 동네 상권은 소상공인들이 하고 큰 아울렛이나 백화점, 대형마트는 대기업에서 하고 편의점, SSM은 동네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게 생계형 적합업종을 빠른 시일 내에 법제화해서, 이것도 대통령님께서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니 빨리 해서 자영업자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 김우성> 생계형 적합업종, 생존의 문제라는 말이 녹아있네요. 많은 분들이 듣고 계시며 소비자분들이 YTN 라디오 생생경제 듣고 계신데요. 끝으로 부탁 말씀 한마디 할 기회 드리겠습니다. 어떤 말씀 하시겠습니까?

◆ 강갑봉> 방송 들으시는 분들 대부분 소비자이신데, 저도 점주이기 전에 밖에 나가면 소비자인데 소비자는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알뜰한 소비가 좋은 것이기도 합니다만, 우리 소비자들이 크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넓은 곳에서 쇼핑하는 것, 물론 좋으니까 대형쇼핑몰 아울렛가서 사시고 작은 것은 동네에서 사서 동네가 돌아갈 수 있게 미장원도 가고 빵집도 가고 슈퍼도 갈 수 있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소비자 여러분들의 이웃, 형제가 골목에서 생활하는 자영업자라는 것을 한 번 돌아봐 주시고 가격, 친절, 이런 것에서 우리 스스로도 많이 노력할 테니 동네 자영업자를 좀 더 사랑해주시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 김우성> 사람 사는 활기가 넘치는 동네 생각하며 이야기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강갑봉>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