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대선 유세차량의 그늘, 상인은 힘들다

[생생경제]대선 유세차량의 그늘, 상인은 힘들다

2017.04.28.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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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대선 유세차량의 그늘, 상인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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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소리]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혜선 리포터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금요일입니다, 경제의 소리. 오늘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서 유세장 주변의 소리와 상인들 목소리를 담아왔는데요. 웃긴 문자 사연이 있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4808번 님, “구구절절 말이 뭐가 더 필요합니까. 돈 많이 버세요. 저는 구로에 출장 가는 중입니다.” 귀로 만나보는, 귀로 보는 경제의 풍경이죠. 오늘도 이혜선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혜선 리포터(이하 이혜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9하면 떠오르는 덕담 있으신가요?

◆ 이혜선> 글쎄요. 9가 불안전한 숫자라는 말이 많잖아요. 요즘은 9라고 하면 충만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청취자분들도 9라는 숫자처럼 충만한 주말 보내셨으면 좋겠고요. YTN도 9주년 맞이해서 한발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우성> 좋은 덕담 감사드리고요. 구할 구(求) 자로 보시면 많은 분들을 구하지 않을까요. 오늘 유세장 소리 담아오셨죠?

◆ 이혜선> 맞습니다. 대선을 이제 약 열흘 정도 앞두고 있는데요. 사실 다음 주에 연휴도 있고요. 여러모로 참 분주한 5월이 될 것 같습니다. 대선과 연휴를 앞두고 열심히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선거 유세 차량을 한 번 찾아가 봤습니다.

◇ 김우성> 요즘 눈만 돌리면 보이니까요. 많이 보이더라고요.

◆ 이혜선> 지난 17일부터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이제 열흘 좀 넘게 유세 차량이 돌아다니는데요. 각 후보의 선거 유세 차량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신촌이나 신림, 강남과 같이 주요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신촌에 찾아온 선거유세 차량의 소리를 담아봤습니다. 들어보시죠.

“2주일 후면 대한민국 미래를 바꿔나갈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심장의 박동소리를 울리게 할 유일한 대통령 후보, 지지유세를 시작하겠습니다.”

◆ 이혜선> 누군지 모르시겠죠?

◇ 김우성> 지난주 취재 계획을 짜면서 신신당부했습니다. 특정 번호 나오면 안 된다. 잘 하셨네요.

◆ 이혜선> 감사합니다. 사실 우리들은 서거유세차량을 보통 스쳐 지나가잖아요. 아니면 앞에 서서 잠깐 보고 갈 길을 가든지 하는데 취재하기 위해 차량 주변에 서 있었거든요.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귀가 굉장히 아프더라고요. 선거유세 차량의 소리를 하루 종일 있는 그대로 다 들으면서 지내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주변 상인들이에요.

◇ 김우성> 예전에도 보면 후보님들 전부 다 어디 시장에 가서 어묵 하나 먹고 이러면서 사람들 많이 모이니 주변 상권 장사 쫌 되겠네, 싶었는데 귀의 고통이 있군요.

◆ 이혜선> 보통은 사람이 모이니 장사가 잘될 거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그런데 막상 보면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신촌의 경우 유세 지역이 정해져 있는데요. 그 주변 보통 음식점이 몇 군데가 있고요. 지나가는 사람에게 간단히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휴대폰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곳도 있는데요. 사실 식당의 경우 다 문을 닫아 놓고 장사하고 있고요. 가게 특성상 문을 닫지 못하고 장사하는 상인들은 꽤나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상인들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시죠.

“정신없어요. 너무. 손님들도 안 오려고 하고. 물건 팔 때도 잘 안 팔리고. 평상시에 100명이 오면 유세 차량 오고 70명? 앞에서 춤추고 할 때 방해되고 물건 날아가고 그럴 때가 있어서요. 이해는 가는데 너무 자기들만 생각하고 너무 시끄러우니 어디 갈 수도 없고 장사는 해야 하니까 그런 것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여기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었고.”

“그런 것 이해해주는 거는 해주는 건데, 여기 옆에 점장도 그렇듯이 이 라인이 사람이 다니는데다가 주차를 해놓은 거예요. 자가용이 들어와 세워놓으니 길이 막혀서.”

◇ 김우성>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한데 크게 소리 내어 어떤 후보가 더 좋다 알려야 한다는 것이 선거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요. 유세장 주변 상인들은 이런 고통이 있으셨군요.

◆ 이혜선> 현장에서 같이 이야기를 들으니까 상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저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는데요. 현재 선거운동 기간 중 휴대용 확성 장치에 대한 규정이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녹음·녹화기는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사용 시간에 대한 내용만 규정으로 존재합니다.

◇ 김우성> 보통 dB(데시벨)이라고 하는데요. 소리의 크기 규정은 없나요?

◆ 이혜선> 크기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사실 주택가의 경우 dB(데시벨)에 따라서 규제하는 소음·진동 관리법이 있지만, 선거운동 차량은 적용받지 않습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집시법도 지역과 시간대에 따라 60~75dB을 유지해야 한다는 소음 기준이 있지만 공직선거법에는 아직까지 관련 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선거 유세가 시작된 이후 전국의 경찰에 접수된 선거 유세 소음 신고가 나흘 만에 약 700건을 기록했다고 해요.

◇ 김우성> 이 뉴스를 들으시면서 대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실 수도 있겠지만 피해를 보는 부분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긴 해요.

◆ 이혜선> 마지막으로 유권자분들의 목소리도 담아왔는데요. 이번 대선은 임하는 마음가짐이 좀 남다른 것 같아요. 투표에 대한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또 어떤 대통령을 원하는지 민심을 조금 한발 앞서서 담아 봤는데요. 들어보시죠.

“투표해야죠. 뭘 하더라도 그건 하고. 딱히 원하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닌데요. 그래도 지금 저보다는 저 이후 세대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는 분을 뽑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소지가 서울이 아니라서 먼저 사전투표를 하려고 최대한 많이 비교해보고 생각해서 소신껏 찍으려고 합니다. 부정입학이라든지 이런 것을 보고 나서 20대 세대가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공허함을. 대통령이 누가 됐든 정당한 노력이 인정받는 것을 바라고 있고요.”

“대선 주자들의 얘기나 공약, 이런 것들을 날카로운 눈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약을 내세울 때 일단 사람들 표를 모으기 위해서 하는 것보다는 이제는 다 구분해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현실 전망이 있는 공약들을 내세우는 것을 잘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 김우성> 고민들이 너무 든든합니다.

◆ 이혜선> 인터뷰를 할 때 선거 유세 차량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져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뚜렷한 소신과 주관을 갖고 계셨습니다. 선거 운동에 대한 패러다임도 조금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도 해보고요. 대선 열흘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보궐선거, 역대 최대 군소 후보, 여러 가지 기록을 많이 남기는데요. 이번에 한 번 역대 최대로 시민들을 배려하는 대선, 이런 수식어에도 도전해보면 어떨지 기대해봅니다.

◇ 김우성>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혜선>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혜선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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