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사 전환 시동...'일본 기업' 논란 잠재운다

롯데 지주사 전환 시동...'일본 기업' 논란 잠재운다

2017.04.26.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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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순환출자구조를 줄여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고,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입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 분할과 분할 합병을 결의했습니다.

4개 회사를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의 투자 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 합병해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 4개 회사가 계열사 지분을 상호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측은 지난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인 상태이고, 이번 결정으로 18개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면서 약속했던 '투명 경영'을 위한 발판입니다.

또, 적극적인 투자와 리스크 관리를 분리해 경영 효율도 증대될 것이라는 게 롯데 측의 입장입니다.

[이종현 / 롯데그룹 상무 : 주주 중심의 기업으로 변화하고, 계열사의 책임 경영·실적 중심의 경영도 강화됩니다.]

아직 호텔롯데 상장이라는 큰 과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와 별도로 한국에 롯데 지주회사가 생기면 일본 기업이라는 논란도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주 회사가 되면 신동빈 회장의 지분은 11% 이상으로 늘어나지만, 사실상 일본 롯데가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율은 그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박주근 / CEO 스코어 대표 : 롯데제과의 호텔롯데 지분은 (롯데쇼핑보다 적은) 3.1%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의미는 롯데제과가 일본롯데홀딩스로부터의 지배력이 훨씬 약하다는 것이죠.]

롯데제과 등 4개 회사는 오는 8월 29일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 합병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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