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불량"·"불친절" 후기 멋대로 감춘 숙박앱 들통

"청소 불량"·"불친절" 후기 멋대로 감춘 숙박앱 들통

2017.04.25.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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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숙박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이용 후기 가운데 불만을 제기한 내용을 슬며시 비공개 처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광고비를 많이 낸 업소를 인기가 많거나 우수한 업소인 듯이 추천하며 소비자들을 교묘하게 혼동시키기도 했습니다.

차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다양한 숙박업소 정보들을 비교하면서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숙박 애플리케이션.

불과 2년 만에 연간 천억 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이용자도 120만 명 가까이 끌어모았습니다.

[유지혜 / 서울 역삼동 : 저는 놀러 갈 때 인터넷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즉 비교해주는 앱을 이용하는데, 사용 후기들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주요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예약 때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이용 후기'를 멋대로 조작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숙박업소가 청소 상태가 불량이거나 불친절했다는 불만족 후기들을 지워 달라고 요청하면, 다른 소비자들이 볼 수 없게 슬며시 비공개 처리해 준겁니다.

'여기 어때' 운영사 위드이노베이션은 무려 6천 건가량을, '야놀자'는 18건을 몰래 지웠습니다.

소비자들을 교묘하게 속인 행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추천 업체'로 소개한 업소들은 알고 보니 시설이나 서비스가 뛰어난 곳이 아니라 숙박앱에 광고비를 많이 낸 업체로 드러났습니다.

[신동열 /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과장 : 시설이나 서비스와는 무관하게 단지 광고로 구입 했다는 이유로 이런 추천이나 베스트, 프리미엄 제목 아래에 노출된다는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공정거래위는 4개 숙박액 업체에 과태료 750만 원을 부과하고 소비자 기만행위를 즉각 고치라고 명령했습니다.

YTN 차유정[chay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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