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실업률 이중고...가계 '경제 고통' 5년 만에 최대

물가·실업률 이중고...가계 '경제 고통' 5년 만에 최대

2017.04.24. 오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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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은 크게 늘지 않는데 물가는 계속 오르면서 외출, 외식하기가 두려울 정도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률도 높아지면서 국민이 체감하는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승훈 / 서울 신월동 : 제가 요즘 받는 월급은 거의 수준이 비슷한데 사실 한 번 나가기가 외출하거나 외식하거나 하는 것이 좀 두려울 정도로 예전에 천원이었던 것이 하룻밤 사이에 천오백 원, 혹은 천백 원 이렇게 오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외출, 외식하기가 두려울 정도라는 말은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지표로 표시한 경제고통지수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친 경제고통지수는 올 1분기에 6.4를 기록해 2012년 1분기의 6.8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경제고통지수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분기 8.6까지 상승했다가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떨어지기 시작해 2013년 4분기에는 3.9까지 하락했습니다.

이후 최저 4.0에서 최고 5.3 사이에서 움직이던 경제고통지수가 올 1분기에 수직 상승한 것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유가가 반등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올 1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1%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의 0.9%, 지난해 4분기의 1.5%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올 1분기 실업률도 4.3%를 기록해 2010년 이후 최고였던 지난해 1분기와 같았고 지난해 4분기의 3.2%보다는 1.1% 포인트가 더 높았습니다.

국민이 느끼는 경제 고통은 올해 내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해 지난해의 1%보다 0.8% 포인트 높은 데다 실업률도 0.1% 포인트 높은 3.8%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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