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업 10개 중 1개는 '좀비 기업'...금리 상승기 대비책 필요

상장 기업 10개 중 1개는 '좀비 기업'...금리 상승기 대비책 필요

2017.04.05. 오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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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상장 기업 10곳 중 1곳은 영업 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감당할 수 없는 이른바 한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기업 문제가 경제에 큰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조사한 한계 기업 실태, 함형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액만 1조 5천억 원대.

그동안 4조 원이 넘는 혈세를 지원받고도 대출 이자는 물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을 길이 없어 정부가 다시 2조 9천억 원 대 추가 지원 방침을 결정했습니다.

대우조선과 같은 초대형 부실 사례가 아니더라도 외부 지원과 보증이 없으면 연명이 어려운 부실기업 문제는 우리 경제의 만성적인 부담입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최근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상장 기업 1,634곳을 분석했습니다.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된 기업, 이른바 한계 기업 또는 좀비 기업이 코스피 종목의 10.7%인 68개에 달했습니다.

코스닥은 155개 기업이 한계 기업으로 15.5%였습니다.

시가총액 500위 안의 코스피 한계기업의 업종을 살펴보면, 조선과 해운,철강 외에도 화학과 제약업 등도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었던 기업은 잠재적인 한계 기업으로 분류합니다.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는 5개 기업 중 1개, 코스닥의 경우 3개 중 1개가 해당했습니다.

[이창선 박사 / L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앞으로 미국 금리에 따라서 국내 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부실기업들이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구조 조정되도록 함으로써 부실기업의 존재가 앞으로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전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집니다.]

한계기업의 부실규모가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연착륙을 도모하며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종합적인 처방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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