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세월호, 새로 드러난 의문점들

돌아오는 세월호, 새로 드러난 의문점들

2017.03.29.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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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이 무성했던 세월호는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에도, 또 다른 궁금증들을 쏟아내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3년 만에 돌아오는 세월호를 둘러싼, 새로 드러나고 있는 '의문점'들을 짚어보겠습니다.

[박종운/ 변호사·前 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 : 어떻게 생각하면 다행이란 생각도 들죠. 그럼 우리 미수습자 유골이 유실된 건 아니네, 이렇게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계속 이런 식으로 유실되고 있었지 않느냐, 이런 추정이 가능하고요.]

세월호가 침몰한지 1,078일째였던 어제, 유가족이라도 되고 싶다고 간절히 말했던 미수습자 가족들의 꿈은 이뤄지는 듯 했습니다.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는 해수부의 발표는, 국과수의 감식 결과 '돼지 뼈'로 확인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어제의 해프닝에서 새로운 의문점이 생깁니다.

미수습자의 유해나 유류품의 '유실 가능성'이 제기된 겁니다.

주목해봐야 할 것은 바로 이곳 반잠수선 갑판인데요, 돼지 뼈가 발견된 지점입니다.

앞서 해수부는 유실 방지를 위해 선체 좌현에 지름 1cm, 우현에 2.5cm, 반잠수선 좌·우측에 지름 1cm 크기의 유실방지망을 설치했습니다.

또 해저에는 지름 2cm 크기의 유실방지 사각 펜스를 설치하기도 했죠. 하지만, 돼지뼈 유골이 갑판 위에서 발견되면서 유실방지대책 부실 논란이 제기됩니다.

[박종운 / 변호사·前 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 : 구멍을 뚫고 물을 빼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쓰레기 같은 것도 나올 수 있지만 유류품도 막 흘러나온다는 거죠. 그런 게 흘러나오고 있단 소리는 그 전에도 사실 인양 과정에서나 해조류의 흐름에 따라서 유실이 가능했단 걸 추정하기 때문에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고 걱정하는 겁니다.]

어제 상황에서 해수부의 두 가지 대응 또한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유골이 발견됐다는 발표는 늦었고, 그 내용은 성급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어제 유골이 발견된 시각이 오전 11시 25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수습자의 유해로 추정된다고 해수부가 발표한 시각이 오후 4시 30분입니다.

유골이 발견된 뒤 5시간이 지나서야 발표가 이뤄졌고, 미수습자 가족들은 그 때까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한, 해수부가 수거된 뼈를 전문가의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성급하게 사람의 뼈로 몰아간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해수부는 공개 원칙을 통해 발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철조 /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 진행 사항을 공유하고 공개를 한다는 대원칙에서 접근을 했습니다. 그런 점을 널리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고요.]

돌아오는 세월호, 새로 드러난 의문점 세 번째는 세월호 조타수의 양심 고백이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을지에 관한 것입니다.

사고 당시 세월호 조타수였던 고 오용석 씨는 지난 2014년 수감 당시, 한 통의 편지를 외부에 보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2층 화물칸의 외벽이 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대체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가 직접 그림까지 그려서 지목한 곳은 세월호 5층 가운데 화물칸인 2층 C데크 부분입니다.

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설치돼 급격한 해수 유입을 막을 수 없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수부 측은 처음 제기된 주장이라며, 세월호가 인양된 만큼 이후 선체조사위원회에서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침몰했던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있던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일말의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3년 전 제주를 향해 떠났던 세월호는 이제 반잠수 선박에 실려 목포 신항으로 옵니다.

하지만, 마지막 여정도 날씨로 인해 출발이 지연되는 등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세월호가 무사히 돌아와 바닷속 진실을 속 시원히 말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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