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뼈로 확인...해프닝으로 마무리

동물 뼈로 확인...해프닝으로 마무리

2017.03.29. 오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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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린 / 경제부 기자

[앵커]
세월호 선체 밖에서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유골이 발견됐다는 정부 발표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국과수 감식 결과동물 뼈로 확인된 건데요.

자세한 내용, 이하린 경제부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이하린 기자.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다, 이 소식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는데요. 이 발견된 처음에 시간이 11시 25분쯤. 이때는 아마 종교 행사를 막 준비하고 있었던 그 시점인 거죠?

[기자]
네. 어제 제가 여기에서 함께 뉴스를 진행했던 것 같은데요. 11시에 예정돼 있던 종교 행사가 조금 미뤄져서 12시에 열렸으니까 딱 그 시점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게 어제 오전 11시 25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뼛조각은 결국 동물뼈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미수습자의 유해로 추정된다고 해수부가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 발표를 했었죠. 그러면서 온 국민이 작은 희망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이야 저희가 감히 헤아릴 수 없겠지만요. 그런데 결국 안타까운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어젯밤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을 정리를 해 드리면 뱃머리 부근을 받치고 있는 리프팅빔 근처에서 발견되었거든요. 동물 뼈 7점이 발견됐다는 게 어제 브리핑 내용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국과수 전문가가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해서 1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이건 동물뼈다라고 확인했거든요. 전문가들이 보면 바로 사람 뼈인지 동물 뼈인지 식별이 가능합니까?

[기자]
시간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해수부가 어제 공식 브리핑을 한 게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고요. 국과수 직원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7시쯤에 배를 타고 세월호 선체에 있는 곳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도착한 게 7시 15분쯤이었거든요. 그런데 발표가 된 게 동물뼈임을 발표한 게 9시 정도였습니다. 그러니까 전문가들이 파악한 것은 8시 40분쯤으로 알려지고 있거든요. 그러면 1시간도 채 안 돼서 공식적으로 사람 유해가 아니고 동물 뼈임을 파악하게 된 겁니다. 시간이 얼마 안 걸렸었죠.

[앵커]
그렇죠. 그런데 발견된 뼈가 몇 점인지 관련해서도 조금 혼선이 있었거든요. 입장 번복이 있지 않았습니까? 처음에는 6점이 발견됐다 그렇게 얘기했는데 결국 확인된 건 미수습자의 유해도 아니고 동물 뼈 7점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거죠?

[기자]
그것도 시간대별로 조금 봐야 할 것 같은데요. 6점을 발견한 게 오전 11시 25분이었고요. 브리핑을 한 게 11시 25분에 발견됐다고 이 발표한 것이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브리핑은 진도군청에서 발표한 것이고요. 현장에서 같은 시간에 현장에서 한 점이 더 발견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수에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건 그렇게 정리하면 되겠군요. 그런데 정부 대책이 너무 성급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만 사실 이런 상황이라면 알리는 게 맞지 않나 이런 지적도 한편에서도 나오는데요.

문제는 이 유해가 미수습자의 유골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너무 쉽게 단언해서 해수부가 설명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기자]
지금 비난이 양면입니다. 한 가지는 오후 4시에 브리핑을 했는데, 4시 넘어서 브리핑을 했는데 유해가 발견된 시점은 11시 25분이었거든요.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종교의식이 진행되고 있었고 미수습자 가족들이 다 모일 때였습니다.

그런데 왜 진작 발표를 안 했느냐 늑장 발표 아니냐 이런 지적이 일었었는데 이번에는 미수습자 유해가 아닌 동물뼈임을 드러나니까 너무 성급하게 또 발표한 게 아니냐 이런 반대의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제가 봤을 때는 해수부 입장에서는 당시 모든 작업을 중단해야 했던 상황입니다. 미수습자 유해이기 때문에 선박을 멈춰야 하는 상황인 만큼 또 이 상황을 알릴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알리는 것 자체를 성급했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힘들지만 미수습자 추정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이, 이 말을 붙인 것이 붙인 것이 성급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결과로 미수습자 가족들을 두 번 아프게 하는 결과를 가지고 왔기 때문에 이 부분은 조금 비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해수부는 인양단장도 보고를 뒤늦게 받았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보고체계가 어떻게 돼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왜 동물 뼈가 그 배에 있었던 겁니까?

[기자]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합니다. 동물뼈가 왜 거기에 있었을까. 우선은 동물을 선체에 실었다는 보고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많이 보셨겠지만 CCTV 화면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2014년 4월 당시에 화물이 어느 정도 실렸는지 그런 추정을 했던 사고원인을 조사했던 조사할 때 CCTV를 다시 봐도 그 동물을 실은 흔적이 나왔다는 소식은 없거든요.

그렇다면 식재료일 가능성이 있고요. 혹은 신고되지 않은 동물이 모종의 방법으로 실렸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럼 모종의 방법으로 신고되지 않은 동물을 실렸을 가능성 있고요. 혹시 식재료일 가능성, 이런 부분도 있다는 얘기죠.

[기자]
지금으로는 동물뼈가 거기에서 나왔다는 것은 식재료 또는 동물이 실렸는데 우리가 모르는 방법을 통해서 탔을 가능성. 이 두 가지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데요. 이 부분도 좀더 조사를 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혼선이 있었고 또 이게 미수습자의 유해다 이렇게 생각하기 쉬웠을 수도 있을 법한 부분이 신발이 함께 발견됐다는 이런 소식과 함께 전해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신발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습니다. 어떤 종류의 신발입니까?

[기자]
작업화입니다. 그러니까 어제 발표할 때는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 6점과 신발과 같은 소수 유품이 발견됐다고 했거든요.

[앵커]
그런데 작업신발은 금방 보면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이 작업 신발이 지금 누구의 것이다라고 확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미수습자의 신발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희생자의 신발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작업화라는 특성상 지금 이 세월호 선체 위에서 작업하는 이 기간이 길었던 만큼 작업하시는 분들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한 발표도 조금 성급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꼼꼼히 따져보고 발표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여기저기서 보이는데요. 그런데 지금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이 동물뼈가 세월호 선체 밖에서 발견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혹시 미수습자의 유류품, 선체 밖으로 유실됐을 가능성 이 부분을 가장 우려를 하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기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선체가 바닷물에 잠겨 있을 때는 부력이 작용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세월호 선체가 반잠수함에 실려서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다 기억하시겠지만. 올라오면서 중력을 받으니까 안에 있던 토사가 쏟아지는.

[앵커]
뻘과 함께 쏟아지겠죠?

[기자]
그런 원리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지금 현재 반잠수함 위에는 높이 1.1m의 펜스가 둘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해수부는 밖으로 유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는 입장인데요. 지금 계속 해수도 나가고 있고 기름도 나가고 있고요.

그래서 토사가 조금씩 조금씩 유실됐을 가능성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해저면에 대한 수색을 더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한데요.

현재 해저면, 세월호가 잠겨 있었던 해저면에는 큰 펜스가 쳐져있죠. 세월호를 대각선 방향으로 놓고 가로 200, 세로 160, 높이 3m의 처져 있는데요. 이렇게 펜스를 처놓는 이유는 원리는 우리가 해저 유물을 발굴할 때 펜스를 치는 원리라고 합니다.

[앵커]
일단 그 안에는 다 가둬놀 수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멀리 나가지만 않았다면 그 안에 모든 유물이 있을 것이라고, 유품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고요. 그만큼 수색도 더 철저히 해야겠죠.

[앵커]
그동안 유실 가능성 없다, 철저하게 유실방지대책 세워놓고 있다 이게 해수부 입장이었죠.

[기자]
네. 그런데 이제 세월호에 개구부라고 하죠. 구멍입니다. 구멍이라고 하면.

[앵커]
빠져나올 수 있는.

[기자]
그렇습니다. 이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갯수를 조금 달라질 수 있고요. 또 세월호가 중간에 개조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 정확한 개수부가 몇 개인지는 우리가 파악할 수 없지만 약 290여 개 정도되는 것으로 보이고요. 하지만 당시에 잠수부가 진입 가능해서 유실망을 철저하게 친 것이 190여 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남은 부분은 조금 유실방지망이 처져있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요. 이번에 토사가 쏟아진 걸로 봐서 유실방지망이 손상됐을 가능성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 오늘 해수부 발표를 보면 앞으로 국과수 1명, 해경 1명. 지금부터 상주를 시키겠다 이런 발표를 했었거든요. 그럼 지금까지는 사실 유해발굴 전문가라든가 이런 분들이 현장에 없었다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사실 어제 너무 예앙치 못한 일이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이 작업을 하는 해수부나 상하이샐비지 측도 이렇게 작업을 하다가 유골이 발견될 것이다라는 이런 생각은 전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는 상하이샐비지 직원분들이 상당히 많이 고생을 하시죠. 이 무거운 세월호를 들어올리기까지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배 위에서 고생을 하고 계시지만 어쨌든 미수습자를 찾아야 한다는 간절함은 우리보다 조금 덜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좀 늦은 점은 있지만 이제부터라고 국과수 직원과 해경 직원 1명씩은 상주해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어제 유골 발견됐다는 소식 때문에 작업을 모두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인양까지 지장없을까요?

[기자]
지금 지체된 상황입니다. 오늘 날씨도 좋지 않고요.

[앵커]
오늘도 오전 작업은 날씨 때문에 못 한다고 하죠?

[기자]
현재 중단된 상황입니다. 배를 단단하게 묶는 작업은 이미 어제부터 중단된 상황입니다. 어제 미수습자 추정 유해가 발견됐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중단된 상황이고요. 당시에도 날개탑, 부력장치를 제거하는 작업은 계속 진행하고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유해가 발견된 건 뱃머리 부분이고요. 부력장치가 있는 건 배의 뒷부분, 선미 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계속 진행을 했습니다만 지금은 모든 작업을 잠정 중단한 상황입니다.

[앵커]
해수부는 내일쯤 목포 신항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이야기는 하고 있는데 이게 지금 작업이 미뤄지고 있으니까 가능할까요?

[기자]
지금 해수부는 여전히 30일 전후를 목표로 하고 내일 고박작업과 날개탑 제거 작업을 내일까지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마는.

[앵커]
오늘은 날씨가 안 좋아서 많은 작업을 못할 것이고 내일 하루 안에 이 작업을 끝내고 출발하겠다 이런 계획인 거죠?

[기자]
그런 계획을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발표를 했습니다마는 우선은 지금 진행되던 작업이 중단된 상황인 만큼 그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저희가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가 어제 해프닝을 통해서 하나 걱정되는 것이 세월호를 옮기는 도중에 또 안에 있는 유해가 혹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거든요. 이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런 우려 때문에 지금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해수부가 늘 강조하는 것은 반잠수함 위에 펜스가 쳐져 있다는 겁니다. 1.1m 높이의 펜스가 둘러져 있기 때문에 추가 유실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고요. 그리고 세월호 선체 위에 있는 유실방지망 추가로 설치할 계획 없느냐고 취재진들이 많이 물어봤었는데요. 지금 현재는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토사가 유출되는 속도가 확연하게 줄었고. 그러니까 나올 만큼 나왔다는 것이죠. 더 이상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크게 없기 때문에 추가로 유실방지망을 설치할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앵커]
세월호 인양 목적이 사고원인 조사, 그리고 미수습자 수습 아니겠습니까?

이 목적을 끝까지 잊지 않고 작업을 꼼꼼하게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지금까지 이하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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