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양식장 얼룩 범벅...기름 유출 피해 확산

미역 양식장 얼룩 범벅...기름 유출 피해 확산

2017.03.29.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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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를 바다에서 끌어올리면서 선체에 남아 있는 기름이 유출돼 주변 섬의 양식 어민들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정부가 공식 피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바닷속에서 떠오르자 선체 안에 있던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옵니다.

길목마다 방지벽을 두르고 방제선이 수십 척 달려들어 기름을 없앴는데 역부족이었습니다.

가까이서 본 바다는 더 처참합니다.

난데없이 들이닥친 기름띠에 미역 양식장은 여기저기가 얼룩 범벅이 됐습니다.

살짝 손만 담갔는데 하얀 장갑이 금방 시커멓게 변합니다.

[김창훈 / 미역 양식 주민 : 미역에도 전체가 기름이 엉겨있다고요. 그래서 이걸 채취해도 문제가 있다고요. 누가 사 먹느냐 그 말이에요. 못 먹는다, 그 말이에요.]

가장 피해가 심한 건 미역 양식과 멸치 어민들.

세월호 참사 해역과 가장 가까운 동·서 거차도만 따져도 18억 원 가까이 피해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동진 / 진도군수 : 3년 전에도 우리가 똑같은 경험을 했지만, 우리 어민들에게 손해를 입증할 수 있는 과학적인 자료를 이런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가 직접 실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해수부와 진도군, 어업인 등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피해 규모와 지원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인양 업체이자 기름 유출 보상 책임이 있는 상하이샐비지도 협의체에 포함했습니다.

[이철조 /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 될 수 있으면 행정의 중심 방향을 신속한 피해 조사와 신속한 보상 쪽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저희가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고요.]

상하이샐비지가 가입한 영국보험사 측도 자체 현장 조사를 시작했지만, 어업인 피해가 정확히 반영되도록 서로 돕기로 했습니다.

해수부는 정부가 직접적인 피해를 보상하진 않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을 통해 기름 유출 피해 입증을 지원하고 긴급 경영안정 자금 지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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