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충격 흔적 없는 선체...남은 의혹 곧 조사

외부 충격 흔적 없는 선체...남은 의혹 곧 조사

2017.03.27.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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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백 명이 넘는 인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인양을 통해 선체가 완전히 드러나면서, 내일(28일) 구성원이 확정되는 선체조사위를 중심으로 자세한 조사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75일 만에 물 밖으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세월호!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면 눈으로 보기에 선체가 일그러지거나 외부 충격으로 큰 구멍이 난 흔적은 없습니다.

[정용현 / 한국잠수산업연구원장 : (부속 장비 설치 과정에서) 긁히고 얽히고 한 모양은 있지만 선체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지장, 관련 없다.]

하지만 배 바닥 부분을 길고 검은 자국이 전체적으로 덮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세월호 전복 당시의 영상을 다시 확인해보면, 바닥은 파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채로 깨끗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가로 세로로 남아있는 검은 자국은 사고 이전이 아니라 침몰이 진행된 이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자국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수부에서 제공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세월호의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5~10도 꺾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점 역시 마지막 항적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선체가 왼쪽으로 누워 있는 상태로 인양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보이지 않는 좌현 쪽에 대한 조사도 필요합니다.

세월호의 기계 결함에 대한 조사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법원은 2015년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조타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면서 조타기 결함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또 정부의 조사 결과대로 세월호가 화물을 과다하게 실어서 침몰했다면 어떤 화물이 문제가 되었는지도 선체 조사를 통해 밝혀질 지 관심입니다.

선체 조사는 조사 위원들이 국회에서 확정되는 대로 개시일부터 최장 10개월 동안 선체조사위원회가 조사를 맡게 됩니다.

특히 특별법에서 세월호 선체 조사 업무를 명시하고 있어서 세월호 특별조사위가 하지 못한 선체 조사를 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YTN 김수진[sue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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