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습니다"...세월호, 뭍으로 이동 준비

"오래 기다렸습니다"...세월호, 뭍으로 이동 준비

2017.03.24.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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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를 13m까지 끌어 올리는 데 성공하고 반잠수식 선박에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세월호가 뭍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미수습자 가족들은 앞으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보고 싶은 가족들을 품에 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팽목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백종규 기자!

오늘 팽목항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오늘 팽목항은 시시각각 변하는 인양 상황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곳에 남아 인양 소식에 귀를 차분하게 지켜본 유가족들은 안도감과 기대감, 긴장, 걱정이 교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팽목항에는 조금 더 가까이서 인양 소식을 들으려고 많은 추모객이 찾기도 했습니다.

추모객들은 팽목항을 찾아 미수습자들이 이제는 꼭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앵커]
세월호 1차 인양 과정과 반잠수식 선박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요?

[기자]
해수부가 애초 목표한 1차 인양 성공 목표 시점은 어제 오전 11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오전 11시 10분쯤에서야 세월호가 드디어 바다 위에서 13m가량 떠올랐습니다.

화물 출입문인 램프가 열려 있는 것이 뒤늦게 발견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져 작업이 한때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세월호를 이동하는데도 예정보다 더 걸렸습니다.

바지선과 세월호가 약 3㎞ 떨어져 2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였지만, 약 한 시간 반 전인 8시 30분쯤에야 반잠수 함정 인근 200m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맹골수도 아래 조류 흐름 등을 고려해 이동 시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체됐고 1.5km 속도로 거북이 운항을 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금까지도 인근 해역에서 머물며 초조한 마음으로 전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앵커]
세월호를 반잠수 선박에 올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현재 상황 설명해주시죠.

[기자]
바지선 두 척이 세월호를 반잠수 선박에 안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 중심에 자리 잡도록 하고 선박을 1.5m 부상시켜 세월호 표면과 맞닿도록 하는 정밀 과정인데요.

반잠수식 선박 공간 길이는 160m, 세월호 길이는 145m입니다.

15m 여유 공간에서 오차 없이 세월호를 선박에 올려야 하고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합니다.

해수부는 이 작업을 소조기가 끝나는 오늘 마무리한다고 했지만, 앞선 과정이 지체돼 내일 새벽까지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어떤 작업이 진행되고 목포 신항으로는 언제쯤 이동이 가능한가요?

[기자]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가 제대로 올라오면 바다 밑에서 끌어올렸던 인양 줄을 제거하는 작업이 하루 정도 진행됩니다.

이후 바지선과 세월호를 묶었던 줄을 해체하고 바지선이 철수하는데 하루,

반잠수식 선박 균형을 조절하고 세월호가 실린 부분을 물에 떠올린 뒤 고정하는데 사흘가량 소요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반잠수식 선박은 30일쯤 목포 신항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세월호를 뭍에 내리는 것은 다음 달 3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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