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안전하게"...밤 새운 미수습자 가족

"제발 안전하게"...밤 새운 미수습자 가족

2017.03.24.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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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사흘째, 가슴을 졸이면서 인양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인양 상황 변화에 따라 울고 웃으며 안전하게 인양이 이뤄지기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송태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수습자 가족이 탄 어업지도선에서 1.6km 떨어진 지점에 세월호 후미가 보입니다.

간밤에 인양 중단을 초래했던 왼쪽 화물칸 출입문은 이미 분리됐습니다.

결혼 33주년 기념일에 인양 현장을 찾은 유백형 씨가 초조했던 밤 상황을 전했습니다.

[유백형/ 양승진 선생님 부인 : 결혼기념일 날 남편이 이제는 돌아왔구나…. 기쁜 마음으로 사고현장에 왔는데, 또다시….]

인양에 차질이 생겼다는 해수부의 긴급 발표에 가족들은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장애물이 제거되고 인양이 재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에야 얼굴을 폈습니다.

[이금희 / 조은화 양 어머니 : 한 단계 고비를 넘은 거죠. 우리 지금 침착하려고 노력하잖아요.]

[박은미 / 허다윤 양 어머니 : 정말 다행이고, 이제 그다음 단계에 또 일을 할 게 있잖아요. 어떤 변수 없이 잘 돼야 되니까….]

미수습자 가족들은 안전한 인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잠수사 안전과 유실방지망 확인을 당부했습니다.

세월호를 옮긴 뒤에는 선체가 누워있던 바닥도 철저히 수색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동시에, 유출된 기름을 깨끗이 제거해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해달라며 따뜻한 배려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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