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개시...내일 오전 11시 13m까지 부상

세월호 인양 개시...내일 오전 11시 13m까지 부상

2017.03.22.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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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앵커]
해수부가 세월호 본인양을 시도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성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먼저 세월호 인양 전문가 연결해서 내용 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인양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제 내일 오전쯤에는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데요. 내일 오전 작업까지 가장 큰 변수라고 하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오늘 시험인양이라고 그랬나요. 처음에 해저 바닥에 선박이 드러누워있기 때문에 그게 펄에 접착이 돼 있거든요. 밀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걸 들어올리는 게 상당히 힘듭니다, 사실. 밀착됨으로 인해서 부력이 생기지 않고 오히려 접착력에 의해서 최초에 힘을 많이 가해야 하거든요. 힘을 많이 가한 다음에 이렇게 뗄 때 갑자기 장력이 줄기 때문에 장력의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그걸 조정해야 되고 배가 기울어지는 것을 조정해야 되기 때문에 아마 그 작업을 하느라고 시간이 걸린 것 같은데 일단은 1m 정도 부양시킨 것은 1차적으로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부분인데. 그다음에 2단계는 수면 위 13m까지 들어올려지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그걸 포박을 해서 단단히 묶은 다음에 이동을 해야 되거든요. 큰 변수는 역시 해상 상태입니다. 파도가 많이 일게 된다든지 이렇게 되면 양쪽의 잭킹바지 균형이라든지 장력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그 부분은 신경을 굉장히 쓰면서 끌어올리고 이동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일단 13m까지 끌어올려서 포박할 때까지 장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1m 띄우기까지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고 내일 오전 11시까지 13m까지 띄우겠다는 것인데요. 가장 큰 고비는 어떻게 보면 넘겼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들었다가 여의치 않으면 도로 바닥에 놓겠다고 해서 저는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한번 들었으면 그냥 바로 계속 작업을 해야지 다시 놓게 되면 장력을 다시 또 원점에서 조정해야 되니까 그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이렇게 예측을 하고 말씀을 드렸는데 역시 결단을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본인양하는 쪽으로.

[앵커]
지금 밤 늦은 시간이고요. 계속해서 인양작업이 이루어질 텐데 밤 늦은 시간에 작업하는 게 상당히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작업자 입장에서는 힘들겠죠. 그러나 어차피 바닷속은 낮에도 잘 안 보이니까 조명을 하면서 작업을 할 테니까 큰 문제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선체가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고 무게도 상당하고 앞서도 설명을 해 주셨지만 무게중심 유지하는 게 상당히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고 들었는데요. 이 무게중심 유지한다는 건 어떤 부분을 가장 주의해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무게중심을 유지한다기보다 무게중심을 파악하기 위해서 아마 들어올려서 장력을 센서로 측정해서 파악할 수 있거든요. 66개의 와이어의 장력을 추산하면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무게중심의 위치를 안 다음에는 작업하기가 훨씬 용이하죠. 장력을 조정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일단 들어본 건데 일단 인양이 된 상태에서는 무게중심이 확실하게 파악이 되었기 때문에 무게중심 유지라기보다는 균형을 유지하는 게, 그러니까 배가 길이 방향으로 경사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좌우방향으로도 빔이 있기는 한데 균형을 맞추는 그 작업이 더 중요하지 무게중심은 일단 든 다음에는 파악이 됐다고 봅니다.

[앵커]
세월호를 수면 위로 올린다고 해도 87km 떨어진 목포 신항까지 끌고가는 작업도 만만치가 않을 것 같은데요. 이 작업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죠?

[인터뷰]
예인선의 속도에 달렸는데요. 3노트 정도라고 본다면 거의 14시간 정도 걸리는데 예인선의 속도가 좀 더 빠르면 조금 더 시간은 단축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일단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될 텐데.

[인터뷰]
그렇습니다. 파도가 심하면 속력을 낼 수가 없고 또 중간에 흔들리기 때문에 균형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파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일단 인양이 다 되고 마무리가 된 뒤에는 미수습자들 수색 문제도 남아 있고 그리고 선체의 원형 보존 문제도 남아 있을 텐데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될까요?

[인터뷰]
제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작업공인지 몰라도 140개의 구멍을 뚫었다고 그러거든요. 그게 직경이 상당히 있던데 이게 들어올리게 되면 배 속에 찼던 물이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안의 실종자들이 바깥으로 유실되지 않도록 제일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분들이 이 순간을 상당히 오래 기다려오셨기 때문에 무엇보다 그 부분을 가장 유념해서 작업을 해야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끝으로 이 부분을 여쭙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시점에 대해서 왜 3년이나 걸렸을까, 왜 지금 와서 서두를까 이런 의문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인터뷰]
상하이 샐비지의 설명에 의하면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플로팅독 타입으로 대형 크레인으로 들어올리는 걸로 생각을 했는데 그게 여의치 않았던 거죠. 아무래도 크레인 두 대를 들게 되면 물론 여러 가닥으로 해서 배를 걸겠지만 하중이 집중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선체가 손상이 되고 변형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시행하다가 아무래도 여의치 않으니까 방법을 바꾼 거죠.

그다음에 잔존유, 배 안에 남아 있는 기름들이 처음 예측보다 많았다. 그래서 한 달 정도 더 걸렸다 그렇게 얘기하고 그다음 추가 부력을 만들기 위해서 장비를 하는데 그게 한 달 이상 걸렸다. 그다음 무엇보다 선미 쪽에 퇴적층이 굉장히 단단해서 리프팅빔을 넣어야 하지 않습니까. 빔을 배 밑바닥에 넣어야 되는데 그것의 굴착이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시간이 5개월 정도 추가로 소요돼서 한 7개월 이상 지연이 됐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것도 있지만 인양 방식을 바꿨기 때문에 시뮬레이션과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앵커]
오랜 기다림 끝에 세월호가 현장에서 들어올려지고 있습니다. 기상 조건이 도와준다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을 가져봅니다. 지금까지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였습니다.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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